'기억' 이성민이 또 박진희를 찾아갔다. 그의 알츠하이머 증상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 길도, 사람도 자꾸만 잊어버린다. 그래도 아직은 안된다. 기억이 남아있는 동안에 꼭 해결해야 할 큰 문제들이 남아있다.
9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기억'(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8회에서는 박태석(이성민) 변호사가 사라지는 기억과, 아들의 뺑소니 사건 해결과 주변인들을 노린 악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태석 변호사는 신회장(이정길)에게 영진(이기우)의 이혼 문제를 담당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던 상화. 이에 즉각 반발했지만 고심 끝에 이찬무(전노민)에게 "내가 맡겠다"고 수락했던 터. 정진은 이같은 박 변호사의 지시에 반발까지 했다.
뿐만 아니다. 아버지 박철민(장광)도 구해야 했다. 아파트 살인사건에 휘말려, 과실치사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 정작 아버지 앞에서는 쌀쌀맞게 굴었지만, 해당 형사를 찾아가 따져들며 그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애썼다. 다행히 국과수 분석 결과, 사망자 사인을 심정지로 판단해 혐의를 벗을 가능성에 집중했다. 결국 집안 CCTV를 찾아내 아버지의 무혐의를 입증했다.
그보다 문제는 담당 형사가 15년전 박태석의 아들 뺑소니 사건을 맡았던 형사와 동일한 인물이라는 것. 해당 형사는 당시 이찬무(전노민)로부터 돈을 받고 사건을 은폐했던 만큼 이 문제가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미 형사와 이찬무는 한 차례 의견충돌까지 빚기도 했다. 형사가 마음을 돌리면, 언제라도 박태석이 이를 알게 될 수 있게 된 것.
그런데 문제가 있다. 자꾸만 박태석의 알츠하이머 증상이 커가고 있다. 잠을 자다가, 길을 걷다가, 급한 용무로 가던 도중에도 잠시 이상한 증상한 시달린다. 매번 가던 법원까지도 잊어버리며 불안한 증상이 계속됐다. 정진 변호사도 알아보지 못했다. 비서인 봉선화(윤소희)도 그의 병명을 알게 됐고, 오열했다. 서영주(김지수)는 그런 선화에게 자신의 남편을 도와줄 것을 당부했다.
방송 말미 박태석은 아내 서영주에게 초밥을 사가겠다고 하고 퇴근했다. 그리고 태석이 있는 장소는 바로 전처 나은선(박진희)의 집앞이었다. 현관 비밀번호를 틀리던 그는, 자신의 앞에 놀란 표정으로 선 은선에게 "비밀번호가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말할 뿐이다.
알츠하이머에, 힘겨운 일들이 겹치고 있는 박태석이, 남은 기억의 시간 동안 자시과 주변인들을 덮친 일들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gato@osen.co.kr
[사진] '기억'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