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씨남정기' 乙들이 뭉쳤다. 안하무인 성희롱 甲에게 제대로 본때를 보여줬다.
9일 방송된 JTBC 금토 드라마 '욱씨남정기'에서 장미리(황보라 분)는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신 팀장(안상우 분)이 마련한 저녁식사 자리에 갔다. 하지만 상사는 인사고과를 핑계로 장미리에게 스킨십을 시도했다.
장미리는 울면서 발버둥쳤고 신 팀장이 의심스러워서 따라온 동료 직원 박현우(권현상 분) 덕분에 무사히 자리를 피했다. 울면서 뛰쳐나온 그는 걱정 돼 데리러 온 남봉기(황찬성 분)의 품에 안겼다.
다음 날 신 팀장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장미리에게 "그렇게 자리를 뜨면 어떡해. 해명은 해 주고 가야지. 본 사람이 있는데. 오해살 뻔했잖아"라고 말했다. 장미리는 뻔뻔한 상사 때문에 꼭지가 돌았다.
그는 박현우에게 "증언해 달라. 저 안 괜찮다. 사장님에게 알리겠다. 신 팀장 물먹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믿었던 박현우는 학자금 대출 때문에 신 팀장에게 입을 다물라는 협박 아닌 협박을 받은 상황.
그는 장미리에게 "그냥 없었던 일로 하면 안 돼? 나도 신 팀장 죽여버리고 싶은데 이거 공론화 시키는 순간 우리 정규직은 물 건너가는 것"이라고 물러섰다.
결국 장미리는 욱다정(이요원 분)을 찾아갔다. 자신이 당한 일을 모두 얘기했고 남정기(윤상현 분)와 한영미(김선영 분)도 뜻을 모았다. 이들은 사장 조동규(유재명 분) 앞에서 삼자대면을 마련했다. 그러나 신 팀장은 결백을 주장하며 오히려 여 직원들을 '꽃뱀'으로 몰아세웠다.
그를 외면했던 박현우 역시 괴롭긴 마찬가지. 신 팀장에게 거듭 협박을 받고 있는 그이지만 한편으로는 장미리를 좋아하고 있기에 더욱 힘들어했다. 남정기는 자책하는 박현우를 다독거렸다. "최소한 비겁해지진 말자. 인간인 걸 포기하고 살진 말자"며 눈물로 조언했다.
마침내 모두가 신 팀장을 응징하고자 힘을 합쳤다. "성추행 내가 당했다. 젊은 애가 몸을 날리는데 남자가 당황하긴 마찬가지 아니냐"고 발뺌하는 그에게 욱다정은 "물리적으로나 사내 권력으로 힘이 더 센 당신이 부하 여직원한테 당했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몰아세웠다.
증거를 가져오라는 신 팀장의 눈앞에 남봉기가 나타났다. 사건이 벌어진 식당 종업원으로 변신한 그는 욱다정과 함께 증거를 제시했다. 마침내 신 팀장은 자신이 잘못했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장미리에게 사과하라고 종용했다. 하지만 신 팀장은 뻣뻣했다. 그런 그를 보며 욱다정은 또 '욱'했다. 상사의 종아리를 걷어차며 분노했고 장미리 앞에 무릎을 꿇게 했다. 장미리는 "인생 그렇게 살지 마세요. 같은 을들끼리 어디서 갑질입니까"라고 지적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욱씨남정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