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는 '갓성민' 이성민만 있는 건 아니다. 그를 돕는 든든한 조력자들, 준호와 윤소희도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기억'(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8회에서는 알츠하이머로 인해 기억이 자꾸만 뒤엉키고 사라지는 박태석(이성민 분) 변호사가 자신과 주변인을 지키기 위한 고군분투하는 안쓰러운 모습이 그려졌다.
태석은 알츠하이머 증상을 숨기고 아버지로서, 아들로서, 변호사로서 자신의 맡은 바 소행을 모두 소화해냈다. 앞서 아들 정우(남다름)의 따돌림과 학교 폭력문제를 통쾌하게 해결했던 태석은 이번에는 과실치사로 철창에 갇힌 미운 아버지 박철민(장광)을 위해 무혐의 처분을 받아냈다.
그러는 동안 박태석의 병세는 악화됐다. 잠을 자다가, 길을 걷다가, 법정 참석을 앞두고, 또 퇴근을 하던 중에도 불쑥불쑥 기억이 증발했다. 심지어 정진(준호)을 못알아보고 지나치는 장면까지 등장했다. 상태가 심각하다.
먼저 알아챈 것은 봉선화(윤소희)다. 그는 태석의 아내 서영주(김지수)를 만나 건강 이상을 물었고, 그가 알츠하이머 초기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애써 덤덤하게 자리를 떴던 선화는 홀로 화장실에서 오열했다. 그리고 태석의 곁에서 그가 마지막까지 일을 놓지 않게 돕기로 각오를 다졌다.
정진도 태석의 이상한 낌새는 눈치챘다. 하지만 구체적인 상태는 모르는 상황. 정진은 태석이 그저 욕심만 채우는 변호사로 가는 것에 자꾸만 제동을 거는 신입 변호사다. 알츠하이머에 걸려 이전과 다른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태석에게는 그야말로 든든한 지원군. 정진도 선화와 같이 태석의 편이다.
이제 두 사람의 도움을 받은 태석이, 신영진(이기우)를 비롯해 자신의 아들 동우의 뺑소니 사실을 은폐한 이찬무(전노민)에게 속 시원한 사이다 같은 한방을 날려주길 바랄 뿐이다. 그에게 기억의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 gato@osen.co.kr
[사진] '기억'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