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아이가 다섯', 사별한 아들 둔 부모 마음이란
OSEN 성지연 기자
발행 2016.04.10 06: 52

 축 처진 어깨로 걸어가는 이상태(안재욱 분)를 누구보다 애틋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늙은 부모 이신욱(장용 분)과 오미숙(박혜숙 분)이다.  
사별한 뒤 외롭게 살던 아들의 새로운 사랑. 누구보다 기쁜 두 사람이지만, 대놓고 기쁨을 표현할 수도 없는 부부였다. 아들의 뒷모습을 그저 말없이 바라보는 것이 다였다.
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연출 김정규, 극본 정현정)에선 이상태 이신욱 부자의 단란한 술자리가 전파를 탔다.

아내가 죽은 뒤 줄곧 홀로 지내던 이상태는 오랜만에 아버지와 술잔을 기울이며 고민 상담을 했다. 안미정(소유진 분)을 향한 마음이 점점 커졌기 때문. 이상태는 "사별한 아내를 배신했다는 죄책감이 크다"며 괴로워했다. 
말없이 아들을 바라보던 이신욱은 천천히 말문을 열었다. 그는 "만약 내가 죽는다고 생각하면 남아있는 사람들이 내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다. 진영이도 그럴 거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아들아, 미래를 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혼자된 아들의 새로운 사랑.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아버지 이신욱은 결국 만취했다. 붉어진 얼굴로 집으로 돌아오는 골목에서 "내 아들에게 여자가 생겼다"며 흥얼거리는 아버지를 바라보는 아들의 마음도 편하지 않았다.
아버지를 바래다 준 이진태의 뒷모습은 어머니가 함께였다. 40대가 된 아들을 물가에 내논 아이처럼 바라보는 어머니의 시선은 아들이 시야에서 사라진 뒤에도 한참을 머물렀다. /sjy0401@osen.co.kr
[사진] KBS 2TV '아이가 다섯'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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