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을 오글거리게 하는 달달함으로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줬던 곽시양, 김소연 커플이 하차하고 새로운 가상 부부 에릭남, 솔라가 등장했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이하 '우결4')에서는 시소 부부의 마지막과 에릭남, 솔라의 첫 만남이 동시에 그려졌다.
이날 곽시양과 김소연은 방송 내내 연신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이라는 미션 카드를 받고 나서부터다. 이별은 갑작스러웠다. 식사를 하면서 두 사람 만의 추억이 담긴 음식 닭볶음탕과 미역국이 차례로 나오자 두 사람은 이별을 예감했다. 아니나 다를까, 미션 카드는 두 사람의 가상 결혼이 이후 2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었다.
미션카드를 읽자마자 김소연은 눈물을 흘렸다. 눈물을 보인 것은 곽시양도 마찬가지였다. 둘은 눈물을 흘리며 이별을 안타까워했고, 남은 두 시간 동안 평범한 커플들처럼 홍대 데이트를 즐기기로 했다.
휴대폰 케이스를 함께 만들고, 떡볶이를 먹은 후 도착한 곳은 노래방이었다. 노래방에서 곽시양은 그간 김소연이 듣고 싶어했던 '왜 이제야 왔니'와 '아시나요'를 열창했다. 긴장감과 슬픔이 뒤섞인 탓에 노래는 완벽하게 완성되지 못했지만 두 사람의 진실한 감정 만큼은 보는 이들에게 제대로 전달됐다.
그간 곽시양과 김소연은 상큼하면서도 달달한 연상, 연하 커플로 '우리 결혼했어요'를 빛내왔다. 능청스러우면서도 연상인 김소연을 듬직하게 리드하는 곽시양과, 그런 곽시양 앞에서 부끄러움을 참지 못하는 김소연의 순수한 매력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함께 한 시간은 총 209일. 209일간 두 사람은 진짜 부부처럼, 연인처럼 서로를 진심으로 대했다. 유독 이별에 눈물을 많이 보였던 것도 그 때문이다. 진정성이 넘쳤던 만큼, 이들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됐다.
곽시양과 김소연의 뒤를 이어 들어오는 새 커플은 에릭남과 솔라다. 이날 방송에서 솔라의 얼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 감옥에 갇힌 공주님을 구하는 왕자님의 콘셉트로 예비 신부를 찾아간 에릭남의 모습은 천진난만하면서도 기대감에 가득 차 있어 다음주 방송을 기대하게 했다.
방송에서 두 커플의 이별과 만남이 교차되는 모습은 절묘했다. 한쪽은 행복했던 시간들을 끝내고 가상 결혼을 종료했으며, 다른 한쪽은 이제 막 시작되는 만남에 설레어 했다. 이별하는 쪽에 조금 더 아쉬움이 큰 것은 그간 쌓인 정 때문일 것이다. 그 때문에 시소 커플에 몰입해 온 시청자들은 새로운 커플을 보며 마음을 달래야 할 듯하다. 이별이 있으면 새로운 만남도 있는 법이니까. /eujenej@osen.co.kr
[사진] '우결4'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