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이다. 국내 3대 가요 기획사 중 하나인 SM엔터테인먼트에서 신예 보이그룹을 내놓은 것은. H.O.T.부터 신화, 동방신기, 샤이니까지 막강한 팬덤을 형성하며 성공시켜온 바. 지난 2012년에는 엑소가 한중에서 두 개의 그룹으로 활동하고 정규 앨범에서는 완전체로 활동하는 새로운 형태를 열었고, 4년 만인 올해 정체부터가 미지의 세계인 NCT(엔씨티)가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NCT는 지난 9일 네이버 V앱을 통해 첫 번째 데뷔 방송 ‘ON AIR NCT SHOW’(온에어 엔시티 쇼)을 선보였다. 이날은 10일까지 이어지는 이틀 데뷔쇼의 첫 날로 그룹을 소개하고 신곡 ‘위드아웃 유’ 무대와 뮤직비디오를 최초로 공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위드아웃 유’는 NCT의 유닛 그룹인 NCT U의 곡. 가창에 참여한 멤버는 재현, 도영, 태일 단 세 명이다. 그렇다면 SM의 신인 남자그룹은 도대체 몇 명이며, 유닛 그룹은 3인조로 활동하냐는 질문이 가장 많을 터. 결론부터 말하자면, 알 수 없다.
이 낯선 형식의 그룹 유지 제도가 과연 어떤 대중에게 받아들여질지, 또 어떤 파급력을 가져올지도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한 번 터지면 영향력은 한계 없이 확장될 수 있다는 점. NCT는 멤버 수의 제한이 없고, 새로운 멤버의 영입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활동하는 영역도 국내로 한정지은 것이 아닌 도시의 개념으로 전 세계를 무대로 한다. 방송을 통해서 멤버 도영은 “무한 개방 무한 확장의 월드 와이드 팀”이라고 설명했다.
NCT이 굳이 대중에 혼란을 주는 것을 감수하고도 멤버수를 확정 짓지 않고 출사표를 던진 것은 자유로운 멤버 로테이션 때문일 것이다. 대체로 아이돌그룹의 경우 멤버 탈퇴와 영입 문제에 있어 어떻게 해서든 거부감이 있는 것이 사실. 처음부터 멤버를 확정짓지 않는 경우 얘기는 달라진다. 바로 NCT처럼 말이다.
아이돌그룹의 수명이 7년 남짓이라고 통상적으로 측정하고 있는 가운데, NCT의 시스템은 안정화만 된다면 몇 십 년도 그룹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첫 타자로 선택된 멤버들은 NCT U로 활동한다. ‘위드아웃 유’를 가창한 재현, 도영, 태일을 비롯해 태용, 마크, 텐 여섯 명의 멤버들이 네이버 V앱을 통해 대중에게 그룹을 소개하게 됐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자기소개를 진행한 멤버는 재현이다. 훈훈한 외모에 애교 많은 성격, 가창력까지 겸비한 ‘엄친아’로 SM 루키즈 시절부터 막강한 팬덤을 형성한 멤버다. 새롭게 알게 된 점은 하얀 피부, 다소 예민함, 먹성이 좋음, 애교 많음, 의외의 몸짱이라는 점.
10일 이어지는 데뷔쇼에서는 다른 멤버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 예고돼 있는 바. 과연 막강한 사명감을 가지고 출격한 NCT의 첫 주자들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 besodam@osen.co.kr
[사진] V앱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