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미세스캅2' 김성령에게 필요한 건 정말 이성일까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4.10 07: 00

 ‘미세스캅2’ 김성령이 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었다. 뛰는 그녀 위에는 날아다니는 김범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서든 수사를 피해가는 김범에 분노하는 것이 다였다. 이에 모두가 감정적으로 굴지 말라고 조언한다. 물론 모든 수가 다 막히는 그녀 상황이 답답할 수도 있지만, 불의를 보고 마음껏 분노해주는 김성령의 모습에 가슴이 뜨거워진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미세스캅2’(극본 황주하, 연출 유인식)에서는 고윤정(김성령 분)이 이로준(김범 분)의 죄를 입증하기 위해 이혼 소송을 제기한 남편 박우진(장현성 분)을 찾아가는 장면이 그려졌다.
박우진에 따르면 고윤정의 성향은 이렇다. 고집이 세고, 꺾이지 않는 신념을 갖고 있다. 그런 점은 검사인 박우진으로 하여금 존경심을 일으킬 정도. 이로준이 저지른 하성우(유장영 분) 살인사건에 대해서도 그랬다. 이로준을 처벌하기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들고 있으니 말이다.

박우진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은 고윤정에 대해 감정적이라는 점을 지적해왔다. 당장이라도 이로준을 찾아가 총구를 들이미는 고윤정의 불같은 성격을 단점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 이로준 역시 고윤정에게 이점을 지적하며 조롱한 바 있다.
그런데 반드시 고윤정이 감정을 모두 제외하고 이성적으로 수사에 임해야할까. 어떻게 보면 자신의 일도 아닌데 피해자들을 위해 이렇게 불처럼 뛰어드는 정의로운 주인공에 가슴이 뜨거워지는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얄미움을 넘어 분노를 유발하는 이로준에게 달려가 한 방을 날리는 고윤정에 통쾌함을 느꼈다. 비난을 받을 것은 생각하지 않고 날려준 사이다 같이 시원한 한 방이었다. 만약 그녀가 정말 이성적이었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일이기도 하고.
자신을 향한 불의에도 쉽게 포기하고 인내를 요구하는 사회에서 마음껏 분노해주는 고윤정이 있어 대리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 / besodam@osen.co.kr
[사진] ‘미세스캅2’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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