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결혼계약’이 이서진과 유이의 애틋하고 슬픈 사랑을 그리면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이 따스하고 절제된 연기로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지난달 5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은 목적을 갖고 만난 두 남녀가 이해관계로 얽혔지만 차츰 서로의 진심을 느끼고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담는다. 이서진이 대기업 둘째 아들 한지훈 역을, 유이가 남편의 빚을 떠안은 싱글맘 강혜수 역을 맡았다.
앞서 두 사람이 캐스팅되자 시청자들은 17살의 큰 나이차 때문에 우려하기도 했으나, 이서진과 유이가 첫 회부터 차분하고 안정된 연기 호흡을 보여줘 시청자들을 안도케 했다.
연하지만 믿음직스러운 면모를 가진 유이의 책임감과 그런 그녀에게 지고지순한 사랑을 바치는 이서진의 분위기가 나름 잘 어울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김진민 PD의 감각적인 영상과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데, 재벌남과 보통녀의 사랑이라는 통속적인 소재로도 연출가의 기량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체험했던 애절한 사랑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결혼계약’은 앞으로 뇌종양에 걸린 강혜수와 그녀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 한지훈의 애잔한 사랑이야기가 새로운 관심거리로 떠오를 예정이다.
돈을 중요하게 여기는 자본주의에서 과연 사랑이 돈을 앞설 수 있을지 따뜻하게 조명해보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의도인데, 배우들과 PD, 작가가 이 이야기를 얼마나 감동적으로 풀어낼지 기대가 모아진다./ purplish@osen.co.kr
[사진]‘결혼계약’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