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천왕'이 동네 빵집으로 추억을 소환했다. 3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빵집에는 명인들의 정성과 빵 하나에도 행복해했던 옛 기억들이 담겨 있었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토요일이 좋다-백종원의 3대천왕'(이하 '3대천왕')에서는 빵 특집 편으로 꾸며졌는데 백종원은 남원, 강릉, 서촌, 포항, 수유 등에서 유명한 동네 빵집을 찾아갔다. 대부분이 3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그 지역의 대표 빵집이었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끈 빵집은 강릉인들이 사랑한다는 강릉의 한 빵집으로, 이 곳은 야채빵과 크로켓이 굉장히 유명했다. 간판부터 옛날 정취가 물씬 풍기는 이 곳 역시 30년 전통을 자랑했는데, 백종원 역시 금방 튀겨낸 크로켓을 먹으며 추억을 공유했다.
명인은 최근에 유명 제과점이 많이 생겼는데 어떻게 아직도 이렇게 유지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옛날 맛을 잊지 못하고 많이 찾아온다"라고 대답했다. 변함없는 빵의 맛으로 그 자리를 지켜온 이 빵집을 보며 김준현은 "아름다운 빵집"이라고 말했다.
이후 스튜디오에 출연한 강릉 크로켓 명인은 재료를 아낌없이 듬뿍 사용할 뿐만 아니라 빵가루까지 손수 만들어 사용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준현은 노릇노릇 튀겨지는 크로켓을 보면서 "개그맨 되고 나서 오랜만에 출연료를 30만원을 받았다. 크로켓을 정말 좋아해서 그 때 20개를 샀다. 집에 와서 그걸 다 먹었다. 그러고 나서 거울을 봤는데 정말 한심하더라"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김준현은 "이 맛을 계속 그리워했다"며 "동네 빵집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맛이다. 그 빵집이 없어졌는데 바로 이 맛이다"라며 끝없이 감탄했다. 하니 역시 크로켓을 먹어보고는 "이 맛 안다"며 애타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곧 "겨울에 먹었어. 옛날 겨울에 엄마랑 동생이랑 우리 집이 힘들었을 때 먹었던 맛"이라고 하며 눈물을 흘렸다. "또 울었다"며 미안해하는 하니는 눈물을 흘리는 가운데서도 크로켓의 맛에 연신 감탄했다.
이 모습을 본 김준현은 "영화 '식객'을 보면 감자 고구마 삶은 것과 동치미 국물을 먹고는 수감된 분이 눈물을 흘린다. 빵도 그런 것이 있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이들이 만들어낸 공감대는 옛날 빵들이 소환한 추억과 맞물려 찡한 감동까지 선사했다. /parkjy@osen.co.kr
[사진] '3대천왕'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