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이 내놓은 신인 보이그룹 NCT가 베일을 벗었다. 두 개의 팀으로 구성된 유닛 NCT U로의 출격이다. SM의 20년 노하우를 집약시킨 이번 NCT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기대 이상의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며, 엑소 이상의 파급력을 예고하고 있다.
NCT는 멤버 수와 활동 무대가 제한 없는 팀이다. 네오 컬쳐 테크놀로지를 의미하는 이 팀은 세계 각 도시를 기반으로 둔 팀을 데뷔시키며 언제든 멤버 충원이 가능하다. 즉 언제든 새로운 멤버가 충원될 수 있고,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 각 나라의 현지화 전략에 맞춘 그룹을 출격시키는 것이다. NCT U가 한국을 타깃으로 처음으로 데뷔했는데, 다른 도시를 베이스로 한 또 다른 팀이 출격하고 또 이들이 합쳐져 그룹을 이룰지 그 변형 형태를 알 수 없다. 그동안 꾸준히 문제가 돼 왔던 중국인 멤버 이탈 문제에 대한 답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전망이다.
이 획기적인, 다소 파격적인 기획은 일단 성공적으로 보인다. NCT U는 두 개의 팀으로 구성된 유닛, 지난 9일 싱글 '일곱 번째 감각'과 '위드아웃 유(Without You)'를 발표하고 정식으로 데뷔했다. 역시 '아이돌 명가' SM답게 이 신선한 기획에 맞는 최정예 아이돌을 출격시켰다.
'일곱 번째 감각'을 완성한 텐과 재현, 도영, 태용, 마크는 몽환적인 분위기와 퍼포먼스를 강조했다. 곡 전체를 아우르는 신비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는 퍼포먼스를 통해 절정을 이루는데 일반적으로 아이돌의 데뷔곡으로는 다소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SM과는 잘 어울리는 선택이었다. 샤이니의 분위기와 엑소를 섞은 듯한 느낌. 반전이면서도 어쩌면 완벽한 SM스타일이다. 특히 이 데뷔곡은 멤버 태용과 마크가 직접 가사 작업에 참여, 아티스트 그룹의 멤버로서 음악적 역량을 발휘하기도 했다.
'위드아웃 유' 역시 철저한 SM스타일이다. '일곱 번째 감각'이 곡 특유의 분위기와 퍼포먼스에 시선이 집중된다면, 이 곡 역시 독특한 분위기를 이끌고 가면서 보컬에 집중했다. 태일, 재현, 도현이 부른 EDM 록 장르의 곡인데, 힘차게 뻗어나가는 보컬이 '일곱 번째 감각'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결국 NCT U는 완벽하게 SM의 20년 노하우가 담긴 아이돌 그룹의 분위기를 담고 있다. 탄탄하게 기획된 아이돌의 정석. 그러면서도 음악의 장르는 매우 다양하게 소화하고, 멤버에 대한 개방성을 가지고 있기에 앞으로 변화할 모습도 무궁무진하다. 이 점이 바로 NCT에 기대하는 부분. 멤버 구성과 유닛 결성에 따라 언제나 변형된 형태의 그룹 탄생이 가능하기에 그 신선함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그만큼 소위 말하는 '아이돌 음악'이 아닌 어떤 장르의 음악이든 소화 가능한 팀이다.
더불어 해외 활동에서도 유지한 고지다.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어떤 국가에서든 현지화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기획된 그룹이기에 더 빠르고 탄탄하게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SM의 문화 기술을 전수하는 등의 전략을 통해서 이뤄낼 성과다.
다양한 기획가 가능성이 보이는 만큼 SM의 신인 보이그룹 NCT에 거는 기대도 크다. 첫 번째 유닛이 공개된 것만으로도 이 신선한 기획력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오가고 있는데, 이 현지화 전략이 기대만큼 잘 통한다면 앞으로 공개될 또 다른 유닛과 완전체가 가져올 파급력은 기존 아이돌 이상일 것. SM에서 보이그룹 엑소의 성공 이후 4년 만에 론칭한 NCT가 뜨거운 첫 반응만큼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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