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내려놓은 이경규, ‘입수’는 시작일 뿐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4.10 10: 30

 이제 시작일 뿐이다. ‘내려놓은’ 이경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앞서 굵직한 프로그램의 메인MC로만 줄곧 활동해왔지만, 이제 패널과 게스트 자리도 가리지 않고 전천후 활동을 펼치며 영역을 넓혀 가고 있는 중. 심지어는 36년 만에 입수까지 했다. ‘예능 대가’의 활약에 시청자들은 즐겁기만 하다.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끝을 내겠다”는 발언은 허투루한 소리가 아니었던 모양. 이경규는 앞서 지난 1월 방송된 MBC ‘무한도전-예능 총회’ 출연 당시 이 같이 말하며 “이제 패널도 하겠다. 한 스무 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실제로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무도’에 단발성으로 출연한 데 이어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 합류했고, 최근에는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도 등장해 이휘재의 쌍둥이 아들 서언, 서준이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특히 ‘마리텔’에서의 활약이 눈부시다. 도저히 재미를 살려낼 수 없는 콘텐츠로도 웃음을 빵빵 터뜨리고, 시청자들을 몰입시키는데, 내공이 장난이 아니다. 강아지들을 내세운 ‘펫방’에 이어서 이번에는 그 지루하다는 낚시를 무기로 전장에 나서 정상에 섰다. 비결은 여유와 재치 넘치는 입담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마리텔'에 출연하는 이들의 특징은 자신의 장기를 한껏 살려내 특화된 콘텐츠를 만들었다. 요리가 특기인 셰프들은 요리를 선보이고, 안무가 들은 춤을, 작사가는 작사를, 만화가는 직접 만화를 그렸다. 이경규 역시 장기를 살렸을 뿐이다. 그의 전문 분야는 ‘예능’이 아니던가. 잘 하는 것을 했을 뿐이다
이날 방송에서 이경규는 붕어 20마리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재미는 ‘소통’에서 만들어졌다. 그는 계속해서 채팅창에 올라온 네티즌들의 질문에 답하며 편안하게 얘기를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막말, 짜증, 두려움, 호통이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에는 입수까지 감행했다. 그의 예능 역사상 처음 있는 사건(?)이다. 그간 게스트과 패널로 출연하며 보여준 자신을 내려놓는 행보에 화룡점정을 찍은 셈. 이날 이경규는 결국 붕어 20마리를 잡지 못하고 입수 공약을 지켰다.
이렇다보니 앞으로 보여줄 이경규의 행보에 더욱 큰 기대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이경규는 최근 MBC ‘능력자들’에 새 MC로 투입됐으며, KBS2TV ‘나를 돌아봐’, O tvN ‘예림이네 만물트럭’으로 활동을 이어간다.
다시 이경규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joonamana@osen.co.kr
[사진] '마리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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