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박진영이 현직 아이돌과 경쟁하는 방법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4.10 11: 00

"오래 가는 자가 강한 자란 말야!"
가수 박진영이 돌아왔다. 22년의 역사를 담은, 박진영이라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그의 스타일의 음악으로 풀어냈다. 일단 재치 있는 가사부터 중독적인 리듬, 그리고 박진영이라는 아이콘이 만나 최상의 시너지를 이뤘다. 데뷔 후 가장 빠른 음악으로 컴백한 박진은 여전히 열정 넘치는, 최고의 가수임을 증명했다.
지난 1993년 데뷔한 박진영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가수로, 그리고 후배들을 발굴하는 프로듀서, 제작자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많은 스타들이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르면 제작에만 몰두하는 것과 달리 박진영은 가수로도 누구보다 활발하게 활동한다. 현직 아이돌, 자신이 제작하는 후배들과 경쟁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뮤지션이다.

그래서 박진영의 활동은 더 의미 있다. 22년 활동 동안 이렇게 '핫'한 감각을 유지하면서 여전히 대중이 좋아할 수 있은 음악을 한다는 점. 박진영 자체를 장르로 만들어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음악으로 거대한 팬덤의 아이돌과 경쟁한다는 것. 이게 박진영이 지닌 가치.
10일 발표되는 신곡 '살아있네'는 이런 박진영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곡인데,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도발(?)이지만, 이 도발이 박진영이라 설득력 있고 매우 잘 어울린다. 이미 지난 9일 뮤직비디오와 함께 공개된 음악은 충분히 '박진영스러워' 더 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상황. 특유의 재치와 솔직한 음악이다. 이 색깔과 솔직하고 거침없음이 바로 20년 동안 이어진 박진영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살아있네'는 박진영의 22년 활동을 아우른다. 가요계에서 22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살아 숨쉬며 열정 넘치게 활동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솔직하게 노래했다. 여전히 한창인, '떴다 지는 요즘 별들과는 다른' 박진영 자신의 이야기다.
'폼 잡다가 사라진 애들은 잘 봐. 귀여운 척 안 하고, 내숭 하나도 없이, 제 애인은 여러분 이런 멘트도 없이, 날라리 같은 모습 그대로 놀아. 그러고도 아직까지 살아남아'라고 솔직하게 외쳤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그리고 2010년대까지 아우르는 뮤지션의 당당한 외침. 진짜 그가 걸어온 길이기에 설득력이 충분한 음악으로 재미를 준다.
아이돌을 제작하는 프로듀서지만 박진영은 가수로서 그들의 선배, 경쟁자이기도 하다. 소위 말하는 인기 아이돌 그룹과의 경쟁에 대해서도 당당하다. '니들이 좋아하는 오빠와 다르고, 그 오빠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데뷔했지만' 여전히 '그 오빠들 앞에서 상까지 받는' 박진영이 이 음악에 녹아 있는데, 그의 가사가 사실이기 때문에 더 재미있다. 레코드에서 카세트 테잎, CD, 그리고 MP3까지 모두 아우른 그이기에 가능한 외침이다.
말처럼 쉬운 게 아닌 오래 살아남기, 그것도 스타로서 꾸준히 핫하게 유지하고 있는 생명력. 그 어려운 걸 해내는 박진영이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살아있네'를 외치는 뮤지션으로 자리하고 있길 기대한다. /seon@osen.co.kr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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