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익숙하지만 낯설다. 활동 영역이 제한된 다른 전문직들과 달리 기자는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을 펼칠 수 있기에 영화와 드라마에서 수없이 등장했다. 아름다운 미모를 뽐내는 배우들도 기자 역할에 많이 도전했다. 기자 역할에 도전한 배우들 중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펼쳤던 배우 5명을 꼽아봤다.
◆ ‘스포트라이트’ 손예진: 국민첫사랑 벗다
손예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순미녀였다. MBC 드라마 ‘스포트라이트’ 이전에 국민첫사랑 역할을 도맡아왔던 그가 떡진 머리에 메이크업도 하지 않고 리얼한 기자로 완벽히 변신했다. 손예진이 ‘스포트라이트’에서 연기한 서우진은 취재를 위해서 잠입취재와 변장도 거침없이 하는 열혈 사회부 기자 역을 맡았다. ‘스포트라이트’는 서우진이 보도국 기자에서 메인뉴스의 앵커에 이르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드라마 자체 흥행은 아쉬웠지만 배우 손예진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스포트라이트’에서 재미있는 점은 ‘태양의 후예’의 진구가 손예진에게 민폐를 끼치는 후배로 등장하며 코믹한 모습을 담당했다.
◆ ‘피노키오’ 박신혜: 청춘 담아내다
박신혜는 아역부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며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드는 활약을 펼쳐왔다. 특히 SBS 드라마 ‘피노키오’를 통해서 예쁜데 연기도 잘하는 배우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박신혜가 연기한 ‘피노키오’ 속 최인하는 민폐형 여주인공이 아닌 기자로서 스스로 삶을 개척하고, 그 어떤 고난에서도 해답을 찾으려고 애쓰는 호감형 캐릭터였다. 무엇보다 20대 수습기자로서 취업준비과정부터 신입으로서 고생하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며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공감을 얻었다.
◆ ‘소수의견’ 김옥빈: 다시보다
영화 ‘소수의견’에서 김옥빈을 다시 보게 됐다. 김옥빈은 독특한 분위기와 미모로 주목을 받았고 영화 ‘박쥐’를 통해 여배우로서 연기력도 인정 받았다. 줄곧 현실과는 동떨어진 매력을 보여줬던 그가 ‘소수의견’을 통해서 평범하고 일상적인 연기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소수의견’에서 수경역을 맡아서 강제 철거 현장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둘러싼 진실을 파헤쳤다. 김옥빈은 취재를 위해 현장을 누비며 윤계상을 자극하기도 하고 언론플레이를 함께 주도하며 뛰어난 연기력으로 영화를 든든하게 이끌었다.
◆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 박보영: 성숙하다
박보영과 정재영이 호흡을 맞춘 영화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는 흥행에서는 아쉬운 면을 기록했지만 박보영은 남았다. 신입 연예부 기자 도라희로 변신한 박보영은 좌충우돌하며 헤메는 모습부터 한 배우를 둘러싼 음모와 진실을 파헤치는 모습까지 한 명의 기자가 탄생화는 과정을 훌륭하게 묘사해냈다. 가벼운 영화였지만 그 속에서 박보영은 연기를 통해 성숙하는 모습을 담아내며 20대 여배우의 대표주자임을 입증했다.
◆ ‘굿바이 미스터 블랙’ 문채원: 여전하다
문채원의 미모와 연기는 여전했다. ‘태양의 후예’와 정면 대결 속에서 MBC 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 못하는 가운데 문채원은 기자로서 흠 없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문채원은 스완역을 맡아서 이진욱과 치명적인 멜로 연기를 펼치면서 동시에 기자로서 활약하며 드라마 진행에 중요한 열쇠로 맡고 있다. 문채원은 짧은 머리임에도 아름다운 미모를 뽐내며 안방극장을 사로 잡고 있다./pps2014@osen.co.kr
[사진] 각 작품 스틸,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