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을 통해 선발된 걸그룹 아이오아이(I.O.I)가 정식 데뷔 전부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아이오아이는 ‘프로듀스101’에서 1위를 한 전소미를 비롯해 상위 11명의 출연자들로 구성된 그룹. 전소미·김세정·최유정·김청하·김소혜·주결경·정채연·김도연·강미나·임나영·유연정이 있다.
각기 다른 연예기획사에 속해 있지만 일단 엠넷이 기획하고 제작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화제를 일으키고 팬덤을 양산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엠넷의 걸그룹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이들은 추후 원래 기획사로 돌아가 예정돼 있는 활동을 할 계획이지만 일단 오는 5월부터 1년간은 아이오아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는 상태다.
아이오아이는 웬만한 대형 기획사가 야심차게 준비한 신인 걸그룹을 뛰어넘는 주목을 받는다. 멤버 하나 하나가 이미 꽤나 많은 팬을 갖고 있다. 아이오아이 완전체의 팬덤은 거대하다고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받는 것은 아무래도 지상파 방송 출연 여부. 지상파 방송이 그동안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의 출연이 상당 기간 제한을 뒀던 까닭에 엠넷이 키운 것이나 다름 없는 아이오아이가 지상파 방송에 출연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지상파 방송사는 방송사 차원의 출연 제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잡아떼고 있지만, ‘슈퍼스타K’ 출신 가수들이 적게는 1년 많게는 3년까지 지상파 방송에 출연하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아이오아이 역시 비슷한 전례를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물론 아이오아이가 굳이 존재 자체를 달갑게 여기지 않을 지상파 방송에 출연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신인 걸그룹이 지상파 간판 인기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일은 굳이 아이오아이가 아니더라도 쉽지 않은 일. 또한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 우후죽순 나와서 ‘이미지 소모’하는 것도 팬들이 원하는 부분이 아닐 터. 사실상 지상파 방송 활동은 음악 방송이 주가 될 텐데 이를 위해 타 방송사 출신을 띄워주기 좋아하지 않는 지상파 방송의 빗장을 풀어야 하는 일이 쉽지 않고, 필요와 의미를 따져봤을 때 음악 방송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많지 않다.
음악 방송의 주 시청자인 10~20대가 요즘 인터넷으로 편집된 영상을 더 선호한다는 점에서 지상파가 아닌 엠넷 자사 음악 프로그램인 ‘엠카운트다운’ 무대만으로도 아이오아이의 매력을 발견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는 의견이 있는 것. 실제로 요즘 많은 가수들은 음악 방송 출연을 예전만큼 활발히 혹은 오래하지 않는다. 아울러 수많은 방송 채널이 있는 가운데 엠넷과 tvN 예능프로그램, 그리고 포털사이트 자체 콘텐츠 방송에만 출연해도 팬들과 소통하고 인기를 확장시키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엠넷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