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장동민, 거듭 사과..논란 피하지 않은 정공법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4.10 19: 00

침묵은 없었다. 대신 정공법을 통한 사과만이 있었다. 잘못된 부분에 대한 사과는 마땅하지만, 충분히 부담스럽고 피하고만 싶은 상황임에도 직접 입 열기를 택한 그의 모습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
장동민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상처 받았을 시청자들은 물론, 함께 무대에 섰던 후배 황제성과 조현민, tvN 관계자들에 대한 사과도 잊지 않았다.
특히 장동민은 “저는 이번 일에 대해 미약하나마 책임을 지는 뜻으로 너무나도 사랑하는 무대인 ‘코미디 빅리그’를 하차하도록 하겠습니다”라며 그의 주 무대인 ‘코미디 빅리그’에서도 하차하겠다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책임지고 스스로 잘못을 책임지고자 한 것.

이번 사건은 지난 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황제성, 조현민과 ‘코미디 빅리그’ 무대에 오른 장동민은 ‘충청도의 힘’이라는 코너에서 어린 아이를 연기했다. 그리고는 선물 받은 것을 자랑하는 친구에게 “쟤네 아버지가 양육비 보냈네”, “듣겠어. 쟤 때문에 아버지 어머니가 갈라섰는데”, “넌 얼마나 좋냐. 네 생일 때 선물을 (부모님) 양쪽에서 받잖아. 재테크야” 등의 대사를 쳤다.
이에 시청자들은 이혼 가정 아동을 조롱한 것이 아니냐며 거센 반발을 일으켰고, 결국 ‘코미디 빅리그’ 측은 “모든 건 제작진의 잘못이며 제작진을 믿고 연기에 임한 연기자에게도 사과의 말을 전한다”라며 코너 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장동민의 제작진의 뒤에 숨기보다 직접 나서서 당사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잘못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공인으로서 다수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한 채 이를 개그소재로 이용한 것은 마땅히 비난 받아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모든 논란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린 채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과하기를 택한 것 역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모쪼록 이번 일로 더욱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방송인으로 거듭나는 장동민이 되길 바라며,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올 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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