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음악대장이 ‘복면가왕’에서 무려 12주 동안 왕좌를 지켰다. 6연승에 성공하며 ‘복면가왕’ 최다 연승자가 된 것. 이쯤 되니 ‘나는 가수다’를 씹어먹은 임재범 정도 나와야 그가 얼굴을 공개할 수 있을 듯 하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은 음악대장이 4월 13일에는 투표하세요(한동근)를 제치고 6연승을 하는 기적의 순간이 펼쳐졌다. 6연승은 아무도 하지 못한 기록이었다. 지난 1월 31일 5연승을 달리던 여전사 캣츠걸(차지연)을 꺾고 가왕이 된 음악대장은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김연우)의 4연승, 캣츠걸과 소녀의 순정 코스모스(거미)의 5연승을 나란히 제쳤다. 방송 1년이 된 ‘복면가왕’은 새로운 신화가 생겼다.
음악대장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를 록스타일로 재해석해서 특유의 흡인력 높은 무대를 보여줬다. 언제나 개성 강한 음색으로 어떤 곡이든 음악대장만의 색깔을 입히는 그. 사실 이쯤 되니 음악대장의 정체는 알고도 말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목소리를 숨기는 프로그램 의도를 지키기에는 이미 그가 너무 많은 무대를 보여줬기 때문. 늘 최다 연승 기록에 도전하는 가수들의 딜레마이기도 하다.
그가 누구인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이제 시청자들은 음악대장이 보여주는 수준 높은 무대를 감상하며 그의 연승 기록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 쟁쟁한 가수들을 물리친 음악대장이기에 ‘나는 가수다’의 전설이자 안방극장을 압도했던 임재범의 출연을 바라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도 크다.
임재범이 아니고서야 음악대장을 꺾을 가수가 없을 것 같다는 반응이 있기 때문. 물론 임재범이 나오면 ‘복면가왕’은 더 이상 그와 맞붙을, 출연할 수 있는 가수가 없어 막을 내려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그 정도로 음악대장은 현재 웬만한 가수들에게 ‘물을 먹이며’ 연승을 이어오고 있는 중이다. 매회 새 기록을 쓰고 있는 음악대장을 멈출 자는 나타날 것인가. / jmpyo@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