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마에스트리, 외인 최저 몸값의 반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4.11 06: 02

KBO 외인 21명 중 최저몸값 마에스트리  
한화 4연패 스토퍼, 팀 첫 선발승 주인공
한화에 또 한 명의 가성비 좋은 선수가 탄생할 조짐이다. 지난해 가성비 최고 FA 김경언에 이어 올해는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최저 몸값의 반란을 예고하고 있다. 

마에스트리는 지난 10일 마산 NC전에서 6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 퀄리티 스타트 역투로 한화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의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 선발승 모두 마에스트리가 수확한 것이다. 무엇보다 4연패에 빠진 한화를 수렁에서 건진 구세주로 나타났다는 것이 가장 값졌다. 
마에스트리는 시범경기가 진행되던 지난달 15일 한화와 총액 5000만엔에 계약했다. 달러로 환산하면 약 48만 달러. KBO리그 전체 외국인선수 21명의 평균 몸값 85만 달러에도 한참 못 미치는 최저액이다. 같은 팀에 있는 외국인선수 최고 몸값 에스밀 로저스의 190만 달러와 비교하면 4배 가까이 적다. 
게다가 마에스트리는 5000만엔 중에서 보장된 금액이 2000만엔으로 절반도 안 된다. 나머지 3000만엔은 옵션으로 연봉보다 더 많다. 한화 구단은 시즌 개막이 임박한 시점에서 급하게 마에스트리를 영입했고,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옵션 안전장치를 걸어뒀다. 스카우트팀도 최근까지 미국에 머물렀다. 
하지만 마에스트리는 몸값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 5일 대전 넥센전에는 4⅔이닝 5실점(3자책)으로 고생했지만 투구내용을 찬찬히 뜯어보면 크게 나쁘지 않았다. 그 결과 리그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는 NC 타선을 맞아 6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첫 선발승을 거뒀다. 
첫 승을 거둔 마에스트리는 "한국에서 첫 승을 하게 돼 기분이 좋다. 한국에 오고 싶었고, 이렇게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말했다. 최근 KBO리그를 찾는 외국인선수들은 개런티 계약을 필수적으로 요구하지만, 도전정신으로 뭉친 마에스트리는 연봉보다 높은 옵션을 감수하고 한화에 왔다. 
KBO 최초 이탈리아 출신 외국인선수 마에스트리는 고국보다 미국과 호주 그리고 일본프로야구와 독립리그까지 여러 나라와 리그를 두루 거쳤다. 오로지 야구를 하기 위해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는 '방랑자 인생'을 살았다. 한국에서 첫 승은 그의 야구 역정에 있어 또 하나의 새로운 페이지가 열렸음을 의미한다. 
한화는 에이스 로저스가 팔꿈치 문제를 이유로 시범경기부터 개막 이후에도 합류하지 못했고, 아직도 서산 재활군에 머물고 있다. 에이스 없이 힘겨운 초반 싸움에서 마에스트리가 연패를 끊어줬다. 마에스트리는 "선발투수로서 매경기 공격적인 투구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반드시 야구를 잘해야만 하는 동기부여가 '최저 몸값 외인' 마에스트리를 이끌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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