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개그콘서트', 갑질하는 세상에 경종 울리다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6.04.11 06: 48

‘개그콘서트’가 갑질하는 사회에 일침을 가했다. ‘베테랑’에서는 아버지 뻘 되는 부하 직원에게 갑질하는 재벌 2세의 모습이 그려졌고, 이상훈은 화만 나면 헐크로 변하는 재벌들을 비난했다. 그런가하면 새로운 코너 ‘클라이 막장’은 드라마 현장에서 갑질하는 한류스타와 작가의 모습이 그려져 웃음 속에 씁쓸함을 안겼다.
10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의 ‘베테랑’에서는 재벌 2세의 갑질을 묘사했다. ‘베테랑’은 음향에 맞춰 연기하는 연기자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코너. 그 과정에서 상황과 맞지 않는 음향이 나오면 연기자들은 음향에 맞춰 엉뚱한 연기를 해 웃음을 유발한다.
이날 재벌 2세이자 이사인 심문규는 아버지 뻘 되는 김회경 부장에게 구두를 닦아오라고 시키고, 그가 만든 서류에 “글자가 너무 많아서 못 읽겠으니 다시 써오라”고 서류를 집어던졌다. 그런가하면, 심문규는 자신이 참석하기로 한 회의에 “김부장이 잊고 참석하지 않았다”고 회장에게 보고해 관객들의 비난을 받았다.

‘1대100’을 패러디한 ‘1대1’에서는 이상훈이 갑질 재벌들을 비난했다. 정치인으로 등장한 이상훈은 유민상이 “화나면 몸집이 변하는 것은”이라고 묻자, “헐크”라는 대답 대신 “갑질하는 재벌”이라고 답했다. 이상훈은 “운전 못한다고 운전사 때리고, 화난다고 경비원 때린다”고 최근 논란이 됐던 갑질들을 읊었다.
또 이날 새롭게 시작한 ‘클라이 막장’에서는 한류 스타랍시고 갑질을 하는 김대성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대성은 대본 연습 중 “중국에 보조 배터리 찾으러 가야하니까 빨리 끝내달라”고 감독에게 요구했고, 갑자기 자신이 광고하는 홍삼을 꺼내 먹으며 “이 신에 이런 장면 꼭 넣어달라”고 PPL을 종용했다.
이어 작가가 등장해 “주인공이 김에 밥을 싸먹었다. 분명 대본에 밥에 김을 싸먹으라고 써 있는데..”라고 감독에게 따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개그콘서트’는 최근 우리 사회에 화두가 되고 있는 일명 ‘갑질’ 상황으로 웃음을 유발하며 경종을 울렸다. / bonbon@osen.co.kr
[사진] ‘개그콘서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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