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범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김범은 ‘미세스캅2’에서 치밀한 악역인 이로준으로 연기 변신과 함께 본인의 연기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김범은 ‘미세스캅2’에서 김성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극의 긴장감과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드라마 ‘미세스캅2’에서는 이로준(김범 분)이 본인이 직접 살인을 저지르고 정당방위로 법망을 피해가는 모습과 병원을 헐값에 매입하기 위해 시체유기를 명령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로준은 보는 사람의 짜증을 유발할 정도로 온갖 범죄를 저질렀다. 그렇게 온갖 죄를 저지르면서도 일말의 가책도 느끼지 않으며 협박과 돈을 이용해서 법망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이로준은 사람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고 가난한 사람을 무시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으며 오로지 자신의 이익과 욕망에 따라서만 움직인다.
그런 이로준이 가장 격렬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대상은 고윤정(김성령 분)이다. 이날 방송에서도 자신에게 진술서를 받으러 온 고윤정을 조롱하며 뺨을 때린 것에 대해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윤정에게 “기죽으면 재미없으니 기죽지말라”고 끝까지 도발했다. 이로준은 말끝마다 여자를 붙이며 고윤정을 무시하면서 얄미운 태도로 보는 사람을 화나게 만들었다.
이로준을 연기하는 김범은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친구 집에 자연스럽게 머물면서 해맑게 민폐를 끼치는 하숙범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 이후에 ‘꽃보다 남자’에서 소이정 역을 맡으며 청춘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에도 정의롭고 밝고 맑은 배역을 맡아오다가 드디어 ‘미세스캅2’에서 악역에 도전했다.
악역으로 변신하는 만큼 부담감도 상당했을 테지만 현재까지는 부담감을 잘 이겨낸 모습이다.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며 변신에 성공했다. 무표정한 표정과 대사와 어울리는 목소리까지 흠잡을 데 없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김범은 잘생긴 배우가 아니라 연기도 잘하는 배우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pps2014@osen.co.kr
[사진] '미세스캅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