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의지하는 사이다."
아이돌 명가 SM엔터테인먼트가 남긴 공식입장 명언이다. 지난 2014년 8월 설리와 최자의 길고 길었던 열애'설'을 처음으로 인정하면서 사용한 표현이다. 당시 이 표현이 유행처럼 돌기도 했을 정도다. 업계에서는 우스갯소리로 SM에 공식입장을 정리하는 방법을 배우라는 말도 있다.
사실 아이돌 스타들의 열애 보도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물론 배우나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모든 스타들이 열애 보도를 부담스러워할 수 있지만, 팬덤이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아이돌의 경우 열애 사실이 발각되는 일은 큰 문제다. 최근에야 많은 스타들이 자의든 타의든 열애 사실을 공개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종종 발생하는데, 이 열애를 인정하게 되는 과정이 유독 재미있는 SM이다.
# 열애 공식입장은 단 한 줄
SM의 열애 인정은 깔끔하다. 많은 톱아이돌이 소속돼 있는 만큼 이른바 열애 증거 사진 '포착'에 가장 자주 거론되는 연예기획사이기도 한데, 수년의 노하우를 가진 만큼 단 한 줄로 간단명료하게 입장을 표명한다. 그 어떤 부연 설명도 없는 것이 SM의 법칙이다.
설리와 최자의 열애를 인정했을 때도 그렇고, 최근 보도된 에프엑스의 크리스탈과 엑소 카이의 열애보도 때도 "친구로 지내다 최근 호감을 갖기 시작했다"라고 한 줄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는 앞서 있었던 여러 아이돌 스타들의 열애 보도 당시에도 마찬가지. 다른 기획사에서 일종의 부연설명을 하는 것과 달리, SM의 이 한 줄 법칙은 다소 단호하다.
# 연애·연인 단어 직접 언급 NO!
또 SM은 절대 '열애'와 관련된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연인이나 연애라는 표현보다는 주로 '호감'이라는 단어를 사용, "호감을 갖기 시작했다"나 "호감을 갖고 만나는 중"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아무리 연애 중인 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직접적으로 이를 언급하지 않는 것이 SM 공식입장의 공통점. 또는 "알아가는 단계"나 "의지하는 사이"라는 표현을 쓰며 우회적으로 열애 사실을 인정한다.
물론 직접적으로 "열애 중"이라거나, "연인사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아무리 사실이라고 해도 소속사를 통한 공식멘트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표현을 쓰는 것보다는 한 번쯤은 돌려서 인정하는 기술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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