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국민 걸그룹의 탄생일까?
케이블채널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통해 국민이 뽑은 걸그룹 아이오아이(I.O.I)가 내달 4일 정식으로 데뷔한다. 현재 블라인드 모니터링을 통해 멤버들이 직접 선택한 곡 녹음 작업을 진행 중이며, 데뷔와 함께 쇼케이스 겸 팬미팅도 개최한다.
방송 중 어느 때보다 관심과 열기가 뜨거웠던 프로그램으로 이슈를 모은 만큼, 아이오아이는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후 어떤 의미에서든 파장이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최근 불거진 지상파 방송 출연 제한 논란 등과 관련해서는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도 있다.
# 국민 걸그룹 탄생 기대
아이오아이의 가장 큰 무기는 역시 탄탄하게 쌓아올린 팬덤과 이슈성이다. '프로듀스 101'이 워낙 큰 인기를 얻었던 프로그램이었기에 사전 팬덤은 충분이 쌓은 셈이다. 최종 1등 멤버인 전소미가 80만표를 획득한 것만 봐도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물론 단순히 팬덤이 아니라 방송을 통해 몇몇 멤버들은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하기도 했다.
팬덤 확보는 다른 신인 걸그룹들에 비해 굉장히 유리한 고지임은 분명하다. 이토록 뜨거운 사전 열기와 팬덤, 이슈메이킹만으로도 벌써 국민 걸그룹의 타이틀을 단 아이오아이다. 이는 '프로듀스 101'이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할 아이오아이에게 중요한 자양분이라는 이야기. 데뷔 음악까지 좋다면 확실히 방송에서 말하던 '국민 걸그룹'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이 기회를 잡기 위해서라도 아이오아이의 데뷔곡이 중요하다. 아무리 인기가 많다고 하더라도 곡이 좋지 않으면 그 인기와 화제성을 유지할 수 없다. 멤버들이 직접 블라인드 모니터링을 통해 선정한 데뷔곡은 곧 이들을 대표하는 음악이고, 향후 활동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데뷔곡이 대중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좋은 곡이라면 현재의 인기와 시너지를 발휘해 더 큰 이슈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지상파, 보이지 않는 벽?
하지만 분명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아이오아이가 '프로듀스 101'의 화제성 때문에 기대감만 높여놨을 경우다. 이미 국민 걸그룹이라 불리는 아이오아이는 데뷔음반을 통해 수식어에 대한 가치를 증명해내야한다. 데뷔 전부터 워낙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에 그에 맞는 성적이 요구되고, 이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오아이 결성 후 처음으로 발표한 '크러쉬'의 경우 함께 공개된 영상의 퀄리티 등이 문제가 된 바 있다. '프로듀스 101'의 거품이 빠졌을 상황을 대비한, 또 높은 기대감만큼 그에 맞는 좋은 음악이 필요하다.
더불어 지상파 방송 출연 문제도 역시 무시할 수만은 없다. 지상파 3사 방송사와 소속사 YMC엔터테인먼트에서는 출연 제한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케이블채널에서 키운 스타이기 때문에 지상파 방송 출연이 힘들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 물론 지상파 출연이 필수는 아니지만 신인들에게는 꼭 필요한 창구이기도 하다. 이를 어떻게 극복해갈지가 관건이다. /seon@osen.co.kr
[사진]YMC엔터테인먼트, 엠넷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