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범준의 서울 콘서트를 성료하며 봄의 강자임을 입증했다.
장범준은 지난 9일 공연을 끝으로 서울 이태원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개최된 '2016 장범준 전국공연 사랑에 빠져요'를 성황리에 마쳤다. ‘왜 장범준 콘서트를 가야만 하는지’에 대한 그 이유를 온 몸으로 증명해낸 공연이었다.
지난 1일부터 시작한 서울 콘서트는 총 5회 동안 누적관객 6000명이 다녀갔다. 최근 발매한 정규 2집의 완판, 음원 차트 1위에 이어 공연 매진 행렬까지 기록하며 '음원강자'란 수식어를 넘어 콘서트 강자로서의 면모를 한껏 과시했다.
특히 이번 콘서트는 기타 세션을 두지 않고 장범준이 직접 어쿠스틱과 일렉기타를 오가며 어쿠스틱, 블루스, 록큰롤 등 전곡의 기타를 직접 소화해냈다. 앞선 콘서트와는 확연히 다른 장범준만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었다.
콘서트는 시작부터 뜨거웠다. 장범준의 기타와 웅장한 오르간 사운드로 시작된 공연은 이어 첫 곡인 '사랑에 빠져요'부터 관객들의 기립박수와 환호성으로 시작했다. 멘트없이 '키스', '사랑은 타이밍'로 이어진 공연은 노래만으로도 아티스트와 팬이 하나가 되기에 충분했다. 노래 한 곡 한 곡이 더해질 때마다 흡사 록 콘서트장이 연상될 정도의 뜨거운 열기가 가득 채워졌다.
장범준도 관객들의 열기에 뜨겁게 응답했다. 비, 밤, 젊음 등과 같은 여러 테마에 맞춰 그간의 히트곡을 소화했다.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여름 장마철입니다”라고 소개한 장범준은 비와 관련된 감성적인 노래인 '빗속으로'와 '소나기' 등을 열창했다.
밤(밤을 지워가네)의 테마와 젊음(홍대와 건대 사이, 애태우는 여자)의 테마를 지나 버스커버스커의 히트곡 '골목길 어귀에서', '꽃송이가' 등으로 노래가 이어지며 공연장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노래 하나로 소통한 장범준과 팬들. 별다른 말은 필요 없었다. 어쿠스틱 기타에서 하얀색 할로우바디 일렉기타로 교체한 장범준은 본격적으로 관객들과 '노는 시간'을 가졌다. '첫사랑', '귀여운 여자', '신풍역 2번 출구 블루스' 등 히트곡 퍼레이드가 시작되자 1, 2층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모두 하나가 돼 떼창과 율동으로 공연을 마음껏 즐겼다.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흐른 지도 느끼지 못할 만큼 열정적인 시간을 보내고 공연도 어느덧 막바지. 장범준의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한 '여수 밤바다'는 아름다운 조명과 장범준의 목소리, 노래의 선율이 하나가 돼 공연장을 순식간에 몽환적인 여수 앞바다로 소환했다. 공연의 백미는 매년 마다 봄이 왔음을 알리는 '벚꽃엔딩'. 흡사 벚꽃이 쏟아지는 듯한 조명에 이어 무대위로 흩날리는 꽃잎이 한데 어우러지며 최고의 엔딩 피날레를 연출했다.
공연장에서도 믿고 듣는 장범준의 가치를 충분히 증명해낸 시간이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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