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유재석’이라는 수식어가 이보다 잘 어울릴 수 없다. 깔끔한 진행부터 매끄러운 멘트 처리까지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는 능숙한 모습이 절로 감탄을 자아낼 정도. 스페셜 MC로만 만나기엔 너무 아까운 그의 모습에 고정을 요구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수민은 지난 10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 일일 스페셜MC로 등장했다. 본인이 진행하는 EBS ‘보니하니’ 속 ‘행운의 여보세요’를 패러디하며 나타난 이수민은 양옆의 비투비 육성재, 갓세븐 잭슨과 함께 처음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또한 으레 음악방송 MC들이 그러하듯 각 무대를 소개할 때 곁들이는 상황극이나 율동 역시 어색함 없이 소화해내며 걸그룹 뺨치는 애교와 상큼함으로 삼촌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팬임을 밝히는 이수민의 모습에 씨엔블루 역시 “삼촌들이 밥 사줄게”라며 흐뭇한 ‘삼촌 미소’를 지을 정도.
무엇보다 그의 진행이 칭찬을 받는 이유는 생방송이라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전혀 당황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간 음악방송 MC를 맡았던 이들 중에는 생방송이라는 부담감과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실수를 저지르는 사례가 많았는데, 이수민은 첫 출연에도 불구하고 ‘미친 진행’ 실력을 뽐내며 감탄을 자아냈다.
사실 이러한 그의 실력은 이미 여러 차례 입증된 바 있다. ‘보니하니’를 시작으로 SBS ‘3대천왕’, ‘해피투게더3’ 등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예의 그 유명한 진행 실력을 뽐내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유재석마저 “대단하다”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
마치 툭 찌르면 멘트가 나오는 ‘멘트 자판기’처럼 실수 없이 완벽하게 방송을 마무리한 이수민은 스페셜 MC로 임한 소감을 묻는 잭슨에게 “너무 즐거웠고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 기회가 되면 꼭 다시 불러달라”고 답했다.
대중의 생각 역시 비슷했다. 이수민의 진행 이후 그의 고정을 요구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고 ‘보니하니’에서 몰랐던 매력을 발견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어리다는 하나의 고정 관념을 스스로 깨부순 채 발전 가능성을 무섭도록 키우고 있는 이수민. 현재보다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그의 활약은 이제부터다. 과연 이수민이 ‘10대들의 유재석’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방송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SBS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