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 방송 전까지만 해도 이서진과 유이가 실제 17살차가 난다는 사실에 과연 두 사람이 잘 어울릴까라는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아무래도 멜로드라마에서는 남녀주인공의 비주얼의 조합은 물론 케미가 중요하기 때문.
이에 ‘결혼계약’ 제작발표회 당시 유이와 이서진에게 17살차 호흡에 대한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일부 드라마에서 비주얼이나 호흡 면에서 남녀주인공이 참 어울리지 않아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결혼계약’도 이 경우에 해당하지 않을까라는 일부 시청자들의 반응이 있었다.
하지만 이서진과 유이이 이러한 예상을 깨고 최고의 호흡으로 멜로를 강하게 이끌어가며 시청자들이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최근 극 중 혜수(유이 분)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혜수와 지훈(이서진 분)의 호흡이 더욱 진해지고 있다.
유이는 ‘결혼계약’을 통해 연기력을 주목받고 있는 상황. 아이돌 출신 배우인 유이가 17살 차이, 그리고 데뷔 18년차 이서진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있었지만 이서진과 가슴 절절한 사랑을 탁월하게 그리고 있다. 이서진 또한 ‘결혼계약’의 중심을 잡으며 유이와 차진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두 사람의 케미는 지난 10일 12회 방송에서 폭발했다. 지훈은 혜수에게 자신이 다 잘못했다면서 붙잡았고 “난 그냥 당신이 내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다”며 “난 도저히 당신 포기 못한다. 나 한 번만 봐줘”라고 절절하게 눈물로 고백했다. 혜수를 만나기 전까지 자기 마음대로 살았던 지훈이 혜수를 통해 삶이 변화하고 혜수를 향해 애절한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혜수도 지훈을 사랑하지만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현실에 쉽게 지훈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부담스럽다”며 내치는 일밖에 하지 못하는 사실에 눈물을 삼키고 매정하게 대하는 모습 또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리고 이날 방송 말미 혜수와 지훈이 법원에 가기 전 벚꽃 길에서 마지막으로 데이트를 하고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다 지훈이 이혼서류를 찢으며 “네가 내 인생 살렸으니까 내가 너 살릴게”라고 애원하고 혜수는 지훈이 자신의 병을 알았다는 사실에 크게 충격 받는 장면에서 두 사람이 보여준 애절한 감정은 이들의 사랑을 더욱 절절하게 만들었다.
이제 시청자들은 ‘결혼계약’을 보면서 두 사람이 17살차라는 사실은 잊고 온전히 혜수와 지훈의 사랑에 몰입, 이들의 가슴 애절한 사랑을 응원하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결혼계약’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