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aturday Night Live'(이하 'SNL')이 신랄한 풍자로 또 한 번 큰 호응을 얻었다. 'SNL'은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각) 방송에서 미국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지하철 굴욕’을 패러디했다.
힐러리는 지난 7일(현지시각) 뉴욕 지하철 유세에 나섰다. 힐럴리는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뉴욕 상원의원을 지낸 바 있어 오는 19일 있을 뉴욕 경선에서 우세를 기대하고 있다. 그런 중에 뉴욕 지하철에서 웃지 못 할 일을 겪은 것. 힐러리는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며 ‘서민의 발’ 지하철을 이용하러 개찰구에 들어섰다. 하지만 개찰구는 그를 보내주지 않았다. 힐러리는 허둥대며 다섯 번이나 교통 카드를 긁은 후에 겨우 개찰구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
'SNL 크루'이자 배우인 케이트 맥키넌은 이런 힐러리의 모습을 익살스럽게 연출해 웃음을 유발했다. 케이트는 “샌더스에게 진 지난 경선은 잊었으며 지금 나의 관심은 뉴욕 뿐”이라며 뉴욕 양키스 모자를 쓰고 힐러리의 성대모사를 완벽하게 구사했다. 이어서 케이트는 힐러리의 ‘지하철 굴욕’을 패러디했다. 케이트는 개찰구가 열리지 않자 억지로 넘어가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결국 개찰구를 통과하지 못하고 “도시를 둘러보는 데에는 택시만한 게 없다”며 발길을 돌렸다.
‘지하철 굴욕’ 영상이 끝나고 케이트는 개의치 않는다는 듯 어깨를 들썩여 보였다. 그리고는 박제 까마귀를 만지작거리며 “4월 19일 뉴욕 경선에서 나를 뽑지 않으면 ‘Winter is coming(겨울이 올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이 대사는 미국 HBO의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대사를 패러디 한 것으로 관객의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SNL의 정통 풍자 코미디로 미국 대선 후보 투표 열풍은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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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국 'Saturday Night Live'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