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씨남정기’가 JTBC의 금토극 자존심을 제대로 세워주고 있다. 굴욕적인 시청률로 주목받지 못하던 JTBC 금토극이 ‘욱씨남정기’로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의 시청률 상승세가 무섭다. 이대로 가면 3%는 넘을 수 있을 듯한 기세를 보이고 있다. 첫 회 시청률은 1%를 겨우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1회 시청률은 1.088%(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2회는 1.127%를 기록했고 3회 시청률이 2.079%를 기록했다. 3회 만에 시청률 2%를 돌파한 것. JTBC 금토극으로는 오랜만에 2%를 넘은 방송이었다. 지난해 9월 종영한 ‘라스트’ 마지막 회가 2.203%를 기록한 지 7개월만이었다.
그간 JTBC 금토극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앞서 ‘사랑하는 은동아’, ‘순정에 반하다’ 등은 화제성이 높았던 반면 시청률 2%를 넘기지 못했고 제작비 150억 원의 국내 최초 재난드라마 ‘디데이’도 2%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욱씨남정기’가 그 어려운 걸 해냈다.
이에 ‘욱씨남정기’는 동시간대 경쟁하는 tvN 금토드라마 ‘기억’과의 시청률 차이를 좁혀가고 있다. 3회 시청률을 보면 ‘욱씨남정기’는 2.079%, ‘기억’은 2.423%를 기록하며 0.344%P 차이로 좁혀졌다.
지난 8일 7회분 시청률은 ‘욱씨남정기’와 ‘기억’이 각각 2.402%, 2.565%를 기록, 0.163%P까지 좁혔다. 특히 ‘욱씨남정기’는 8회 시청률이 2.406%를 기록하며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해 앞으로 시청률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 이대로라면 시청률 3% 돌파도 가능한 상황이다.
‘욱씨남정기’가 이처럼 꾸준히 인기를 쌓아가고 있는 이유는 무거운 사회적 이슈인 갑을관계를 유쾌하게 그리고 통쾌한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고 있기 때문. 현실에서는 갑 앞에 을이 무기력 하지만 ‘욱씨남정기’에서는 을이 갑과 맞서 싸우는 내용이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갑을 얘기 외에도 직장 내 성희롱 이슈를 다루며 극 중 장미리(황보라 분)를 성추행한 신팀장(안상우 분)을 철저히 응징하며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한 방송분은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쯤 되니 ‘욱씨남정기’가 동시간대 라이벌 ‘기억’을 제치고 금토극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보인다. JTBC에서 그 어려운 시청률 2% 돌파를 3회 만에 해낸 ‘욱씨남정기’가 과연 ‘기억’과의 경쟁에서 끝내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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