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의 선거 방송 전쟁이 시작된다. 출구 조사와 화려한 그림으로 무장한 지상파 3사의 선거 방송이냐, 영향력 1위 언론인인 손석희 앵커가 버티고 있는 JTBC냐. 선거 방송 전쟁의 승리자는 누가 될까.
일단 지상파는 오랜 선거 방송 경험과 공동 출구 조사 결과, 그리고 많은 인력을 활용한 화려한 볼거리가 주무기다. JTBC는 손석희와 ‘썰전’ 인기 출연자인 전원책, 유시민을 내세우며 인물로 승부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 KBS, 언제나처럼 시청률 1위?
공영 방송 KBS는 개투표 방송에서 우위를 점했던 것이 사실. KBS의 이번 선거 방송 이름은 ‘선택! 대한민국’이다. 빠르고 정확하며 깊이 있는 분석을 하겠다는 계획. ‘뉴스9’, ‘뉴스라인’ 등을 진행했던 박영환 앵커와 엄지인-김솔희 아나운서 등이 진행을 맡는다. 출구 조사와 실시간 개표 정보를 화려하고 다채로운 증강현실 영상으로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전국 주요 투표소 30곳에 중계차를 배치해 후보자들의 표정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개그맨 안상태와 조우종 아나운서가 중간에 재밌는 총선 이야기를 전한다.
# MBC, 이번에도 예능 PD 사고치나
2014년 전국 지방 동시 선거 당시 MBC는 재기발랄한 구성으로 시선을 끌었다. 예능본부 소속 박정규 PD가 보도국에 파견 근무를 가서 벌인 일이었다. 이번에도 예능본부 소속 강영선 PD가 끌려갔다(?). 이번 MBC 방송 이름은 ‘선택 2016’이다. 움직이는 스크린과 2014년 당시 100% 적중률을 보였던 당선 예측 시스템을 이번에도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개표 시작과 맞물려 권역별 당선 확률 톱 5를 발표할 예정인데 인기 예능인 ‘복면가왕’ 구성을 빌린다. 역대 선거 방송 중 최대인 전국 100곳의 선거 사무소와 투표소를 연결해 후보자와 유권자 반응을 실시간으로 다룬다.
# SBS, 재미와 정보 다 잡을까
SBS는 ‘8뉴스’ 앵커인 신동욱과 정미선을 내세운다. 여기에 배성재와 장예원 등 젊고 인기 많은 아나운서가 합류했다. SBS는 정보와 재미를 모두 잡겠다는 계획. 방송 이름은 ‘국민의 선택’이다. 일단 개표 직전까지 방송되는 ‘국민의 선택 프롤로그’에는 전원책과 정봉주라는 보수와 진보 대표 논객, 그리고 역사 전문가 설민석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선거사 토크쇼가 시선을 끌 예정. 개표 방송은 역동적인 그래프를 내세운다. 기획부터 완성까지 7개월이 걸린 ‘총선 삼국지’라는 사극과 실사를 합친 지략 대결 분석도 있고, 후보자들이 어깨를 맞대고 경쟁하는 ‘마라톤’으로 개표 방송의 재미를 높일 예정이다.
# 빈약한 JTBC? 믿고 보는 손석희
JTBC는 아무래도 지상파 방송에 비해 인력과 경비 투입이 적다. 출구 조사 결과도 없고 오롯이 인물로 때워야 하는 상황. 그래도 그 어떤 언론인보다 영향력 있고 신뢰감을 안기는 손석희 앵커가 버티고 있다.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가장 많은 관심이 가는 방송에 손석희와 ‘썰전’ 전원책과 유시민이 함께 방송한다. 세 사람이 함께 이야기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요소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SBS,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