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신양, 역시 '갓신양'이라 불리는 이유가 있었다. 빈틈없는 연기로 60분간 고군분투하면서 안방극장을 가득 채웠다. 코믹한 모습부터 진지한 연기로 깊은 여운을 남기는 명배우다.
박신양이야 워낙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배우이기 때문에 분명 의심은 없었다. 당연히 그의 연기는 좋을 것이고, 다만 극이 재미있어야 한다. 박신양은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극을 연기만으로 이끌고 갔다. 조들호가 할매 감자탕을 살리려고 온몸을 던지는 것처럼, 박신양도 조들호 그 자체가 돼 안방극장을 누볐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KBS 2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극본 이향희, 연출 이정섭) 5회에서는 조들호가 할매 감자탕을 지키기 위해 금산의 이은조(강소라 분)와 대립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은조는 명도소송을 맡았지만, 건물주가 아닌 할매 감자탕의 입장에 서 고민에 빠졌고, 박신양은 모든 것을 걸고 가족과도 같은 할매 감자탕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박신양의 연기는 역시나 '명품'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정도로 더할 나위 없이 탄탄했다. 빈틈없는 박신양의 연기는 황석정과 박상원, 강소라 등과의 케미로 또 다른 시너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박신양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믿고 보기 충분한 작품이 됐다.
박신양이 '갓신양'이라 불리는 이유, 그의 연기가 극찬을 이끌어내는 이유는 바로 설득력 때문이다. 다소 지나친 설정이라고 해도 박신양의 연기로 표현되면 이상하게 설득력을 갖는다. 마이클정과의 옥상 결투신이 그랬다. 더불어 박신양은 어떤 배우와 서로 소위 말하는 그 케미가 잘 맞는다. 황석정과도, 강소라와도, 박솔미와도, 그리고 할매 감자탕의 할머니와도 호흡이 척척 맞는다.
박신양은 드라마 출연에 앞서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배우학교'를 통해 연기를 지도했다. 연기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탄탄한 실력으로 제자들을 키워냈다. 그리고 지금은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통해 다시 한 번 연기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박신양이다. 갓신양이 있어 더 풍성해진 안방극장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seon@osen.co.kr
[사진]KBS 2TV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