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들호 같은 변호사가 현실에도 있을까?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극본 이향희, 연출 이정섭)의 조들호(박신양 분)는 정의롭다. 추억이 깃든 감자탕집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일처럼 모든 것을 걸고 발 벗고 나선다. 정의를 추구하고 이상 속의 변호사인 셈이다.
지난 11일 방송된 5회에서 조들호는 할매 감자탕을 지키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다. 옥상에서 마이클정과 난투극을 벌이는가 하면, 동네 상인들을 불러 모아 마이클정이 주장하는 재건축이 사실이 아님을 밝히면서 증인 출석을 부탁하기도 했다. 결국 조들호의 진심 어린 호소에 동네 상인들이 법원이 출두하면서 전환점을 맞게 됐다.
조들호가 처음부터 정의를 추구하던 변호사는 아니었다. 조들호 캐릭터는 검사가 된 후 무죄를 유죄로 만들기도 하던, 초고속 승진의, 서초동에서 잘나가는 변호사 설정. 3년의 방황을 끝내고 결국 3년간 떠돌면서 깨달은 것들,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하기 위해 동네 변호사로 컴백했다.
바로 정의를 위해 달리는 것, 억울한 이들을 변호하는 것이다. 할매 감자탕을 지키기 위해 위험천만한 상황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상대 측 변호사인 이은조(강소라 분)가 곤경에 처하자 도와주기도 하는 인물이다. 그야말로 현실에서는 보기 힘들 수도 있는 이상 속의 변호사가 조들호다.
이 정의를 추구하는 조들호의 활약은 시청자들이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건물주와 영세상인의 대립은 늘 벌어지는 일. 드라마를 통해 정의의 편에 손을 들어주는 그림을 만들어내면서, 그 안에 영세상인들을 위해 애쓰는 조들호가 중심을 잡으면서 묘한 쾌감을 전했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 박신양의 탁월한 연기력이 한몫했다.
현실에 없을 것 같아서 더 뭉클하고, 박신양의 연기와 만나 더 탄탄해진 조들호. 법조계의 슈퍼히어로가 보인다. /seon@osen.co.kr
[사진]KBS 2TV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