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상민이 갈수록 특유의 ‘미친’ 예능감이 살아나고 있다. 툭툭 던지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배꼽을 잡고 웃게 한다. 요즘 그의 개그 내용은 과거의 스캔들과 이혼이 주를 이루는데 ‘셀프디스’가 웃음을 자아낸다.
이상민은 최근 JTBC ‘아는 형님’의 고정멤버로 합류하면서 서장훈과 함께 돌싱남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지난 주 방송에서는 배우 강예원에게 사랑을 배신했다는 이유로 이상형 꼴찌를 하는 굴욕을 당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상민은 절친 김원준과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상민과 김원준의 조합은 묘했다. 김원준은 곧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이고 이상민은 돌싱이었기 때문.
이날 김원준은 결혼을 앞두고 행복감에 젖어 있었다. 예비신부에게 샌드위치를 만들어주고 싶어 출연했다면서 끊임없이 예비신부를 향한 사랑을 표현해 셰프군단과 MC들, 이상민의 야유를 들었다.
특히 이상민이 절친 김원준의 결혼에 대한 솔직한 소감과 현실적인 조언을 해줬는데 이상민의 반응이 웃음을 자아냈다. 김원준이 “총각으로서 오늘 방송이 마지막이다”라고 하자 이상민은 “김원준의 결혼 소식을 듣고 3일간 우울증에 빠졌다”고 말해 셰프군단을 폭소케 했다.
김원준이 현직 검사와 결혼한다면서 대검찰청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했다. 이에 MC 김성주가 이상민이 김원준의 결혼식에 불참한다는 사실을 밝히자 이상민은 당황해하면서 “그날 딱 일이 있는데 결혼식을 대검찰청에서 한다고 하더라. 그날 일이 있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거기만 가면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MC들이 이연복 셰프에게 결혼에 대해 묻자 “사랑으로 결혼해서 정으로 살고 의리로 사는 거다”라고 했고 이어 셰프들이 각자의 생각을 얘기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이상민은 입을 열었다. 홍석천은 “안 물어보려고 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상민은 곤란해 하면서도 “결혼은 사랑, 종, 을이다. 다 내주면 된다”며 “당신에 대한 의견은 그 사람의 말이 정답이다. 당신에 대한 의견을 얘기했는데 반문하지 말라. 그냥 믿고 그녀를 위해 평생을 바치면 된다”며 울부짖었다.
이날 방송에서 검찰과 결혼 개그로 ‘냉장고를 부탁해’ 재미를 살린 이상민. 점점 살아나는 ‘갓상민’의 예능감.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음악의 신’이 아닌 ‘요리의 신’으로 거듭나 ‘야매요리 대가’ 김풍과 묘한 신경전을 벌이며 큰 웃음을 예고한 다음 주 방송이 기다려진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냉장고를 부탁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