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여진구가 ‘대박’에서 남자로 돌아왔다. 여진구는 임지연과 로맨스 연기에서 박력 있는 스킨십과 중저음의 목소리로 남자다운 매력을 한껏 드러냈다. 이제 더 이상 소년이 아닌 남자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대박’에서는 연잉군(여진구 분)과 담서(임지연 분)이 서로 대립하면서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연잉군은 뛰어난 무예와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지만 왕의 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음지에 숨어서 지내야만 했다. 그렇기에 사헌부 장령 자리에 올라 왕을 위협하는 이인좌(전광렬 분)를 끊임없이 감시했다. 이인좌의 편에 선 담서와 연잉군은 서로 맞설 수밖에 없었다.
연잉군은 적으로 만난 담서를 마음에 두고 그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연잉군은 자신의 감찰일지를 훔쳐가려는 담서를 발견하고 순순히 용서해주고 감춰주기 위해 병풍 뒤에 같이 숨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손도 잡고 포옹을 했다. 연잉군의 거침없는 손길은 담서의 마음을 흔들기 충분했다.
연잉군은 박력 있는 스킨십 이후에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며 남자다움과 소년다운 매력을 모두 보여줬다. 연잉군은 포옹을 한 뒤에 담서에게 뺨을 맞았다. 연잉군은 “오해하지 마라”며 “너는 내 취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담서를 향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주지 않아도 될 감찰일지를 건네주며 “무엇을 원하고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야지. 아니면 무엇을 좋아하는지. 가거라. 내 호의는 여기까지다”라고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수줍지만 거침없는 매력이 묻어난 장면이었다.
로맨스뿐만 아니라 아버지인 숙종(최민수 분)과 어머니인 숙빈 최씨(윤진서 분) 앞에서도 당당했다. 연잉군은 숙종에게 대사헌 감찰권을 달라고 요구했고 숙종은 그런 연잉군을 시험했다. 연잉군은 숙종의 카리스마에 눌리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강단있는 모습으로 인정을 받았다. 그리고 대사헌에 자리에 오른 자신에게 화를 내는 숙빈 최씨에게도 “성인이 됐다”며 “저의 길은 제가 도모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이제 20살이 된 배우가 짊어지기에 드라마 주연은 너무나 무거운 짐일 수 있었다. 그러나 여진구는 남자와 소년의 얼굴을 모두 보여주며 선배들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어린 나이이지만 로맨스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성인배우로서 성공할 자질을 모두 갖췄다. 아직 갈길이 먼 ‘대박’에서 여진구가 얼마나 더 성장할지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
[사진] '대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