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혜교의 사려깊은 행동이 누리꾼 사이에 미담처럼 퍼지고 있다. 일본 기업 미쓰비시가 제안한 거액의 자동차 광고를 거절한게 그 이유다. 광고 하나도 배우 본인의 이미지 뿐 아니라 역사적 관계까지 염두에 둔 신중함이 눈길을 끈다.
최근 송혜교는 중국 현지 에이전시를 통해 한 건의 자동차 광고 제안을 받았다. 자동차의 중국모델로 활동하는 것. 다른 광고보다 고액의 개런티를 자랑했지만, 소속사 UAA 관계자는 "회사가 어떤 곳인지 알고 바로 거절했다"고 11일 밝혔다.
송혜교에게 광고모델을 제안한 회사가 일제 강점기 강제노역으로 유명한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다. 거절한 이유도 이 때문. 관계자는 광고를 처음 검토할 땐 모델을 제의한 회사가 미쓰비시중공업인지 몰랐지만, 광고를 자세히 검토해 보던 중 이를 알게됐다고 설명했다. 송혜교에겐 당연한 거절이었다. 일본의 대표적인 전범기업의 주인공으로 나설 순 없다고 최종 판단한 것.
송혜교는 평소에도 대한민국 역사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 역사 바로세우기에 동참하고 있다. 한류스타의 이미지가 곧 나라를 대표하는 만큼 그의 이번 결정은 큰 의미를 지닌다.
송혜교 뿐 아니다. 또 다른 한류스타 이영애 또한 거액의 광고를 거절해 한차례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이영애는 일본계 브랜드의 대부업체에 거액의 광고 러브콜을 받은 바 있는데 단칼에 거절했다. 거액의 출연료가 눈길을 끌었지만, 유명 연예인이 대부 업체 이용을 홍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간혹 한류스타 중 본인의 이미지나 인지도를 오롯이 개인의 몫으로 여기는 이들이 종종 보인다. 하지만 '한류스타'란 타이틀은 곧 나라를 대표하는 이미지란 '의무'가 포함된다는 걸 잊어선 안될터. 원하든 원치 않았든 본인을 사랑하는 국외 팬들에게 스스로는 곧 '한국'이기 때문이다.
최근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는 송혜교. 과거 '대장금'으로 한류스타로 불리는 이영애의 올바른 역사적 태도와 가치관 정립이 '한류스타'란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이들의 개념찬 행보가 의미있는 이유다. /sjy040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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