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예상 못한 또 하나의 '재난' PPL [아듀 태후②]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4.12 09: 20

 아름다운 옥에도 티가 있기 마련. 온갖 신드롬을 만들어내며 쏟아지는 호평 속에 아시아를 강타하고 있는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후예’도 예외는 아니었다. 극적인 상황이 연출되는 장면 중간중간 등장하는 다소 뜬금없는 PPL(간접광고·Product PLacement)은 황당함과 함께 실소를 자아내기도.
하지만 워낙 인기가 뜨거운 덕인지, PPL도 귀엽게 봐주는 분위기다. 꼭 필요한 사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스토리에 잘 녹여내려 애썼다는 것이 시청자들의 평. 130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생각해본다면 필요악으로써 어느 정도 이해도 되는 부분이다. 물론 법규 위반도 아니다. 2009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방송시간의 5%이내에서 PPL 허용하도록 규제 푼 바.
‘태양의후예’는 결말까지 앞으로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 종영을 앞두고 그간 ‘태양의후예’를 강타(?)했던 재난 같은 PPL 장면들을 모아 봤다.

# 주행 중 키스도 가능하지 말입니다
굳이 달리는 차 안에서 키스를 해야 했을까. 폭발하는 사랑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고 설명한다면 할 말은 없다. 그간 스킨십을 아끼는 연애로 시청자들의 애를 태우던 서대영(진구 분)과 윤명주(김지원 분)는 달리는 차 안에서 격한 키스를 나눴는데, 이 때 대영은 운전 중이던 차를 자동운전 모드로 바꾸고 카메라는 기다렸다는 듯이 이 기능이 실행되는 차종을 클로즈업했다. ‘구원커플’의 가장 뜨거웠던 순간 등장한 이 간접광고는 방송 이후 무섭게 회자되고 있다. 광고주는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을 테다.
# 해장은 샌드위치로 하시지 말입니다
해장 문화를 새 지평을 열었다. 무박3일 술에 취해 있던 유시진(송중기 분)과 강모연(송혜교 분)은 해장을 위해 만난다. 장소는 샌드위치 체인점. 자신이 원하는 메뉴를 하나하나 상세히 설명하는 모연의 모습은 이미 해장이 다 된 사람 같지만, 어쨌든 두 사람은 이 샌드위치 전문점에서 만나 술로 버린 속을 샌드위치로 달랜다. 결제는 스마트폰으로 딱!
# OO커피 단골손님, 포인트 적립 얼마나 했을까
이쯤 되면 VIP아닐까. 늘 같은 커피전문점을 애용하는 네 사람이다. 유시진-강모연, 서대영-윤명주 두 커플은 참 묘하게 한 카페만을 애용한다. 다양한 이벤트와 여심을 녹이는 달달한 멘트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시진이 데이트에는 이토록 단순하단 말인가. 카페 데이트에는 꼭 커피숍 전경을 잡는 풀샷이 등장하는 것도 특징. 그래, 너희 달콤하다.
# 주식은 홍삼, 간식은 아몬드와 초코바지 말입니다
‘초코바로 해친 건강, 홍삼으로 챙기세요’라고 말하고 싶은 걸까. 극중 시진이 홍삼브랜드 영양제를 먹는 장면은 밥 먹는 장면보다 더 많이 등장한다. 시도 때도 없다. 그런가하면 서대영은 초코바를 간식으로 즐겨먹는다. 참 신기하게 강모연은 같은 초코바를 우르크 아이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브랜드명까지 철저하게 노출된 아몬드도 빠질 수 없는 간식거리였다.
# 의사 모연, 알고 보니 중탕기 마니아?
의사인가 한의사인가. 모연의 중탕기 사랑이 꾸준하다. 우르크에서 삼계탕을 완성시킨 중탕기는 죽지 않고 서울까지 따라왔다. 이날 방송에서 강모연(송혜교 분)은 휴가 나온 유시진(송중기 분)이 무박 3일간 술만 마시자 뿔난 마음에 자신도 취했다. 그래서 유시진은 취한 강모연을 집에 얌전히 데려다 줬는데 그의 집엔 어머니가 와 있었다. 부엌에 숨어 있던 엄마를 카메라가 잡자 식탁 위 중탕기가 떡하니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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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 '태양의 후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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