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중심으로 흐르던 예능계에 우먼파워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세영, 박나래, 김숙이 각각 20대 30대 40대를 대표하는 개그우먼으로서 예능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있다. 세 사람이 예능을 이끌 차세대 ‘걸크러쉬’로 주목받고 있다.
이세영은 tvN 예능 ‘코미디 빅리그’와 ‘SNL코리아’에 출연하며 일찍이 타고난 듯한 개그감을 자랑했다. 배우 류승범을 닮은꼴로 개그 연기를 펼칠 때는 특히나 높은 호응과 관심을 얻는다. 여자라는 한계를 깨고, 천연덕스러운 표정연기로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은 것이다.
그녀는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대사를 속사포같이 쏘아대면서도 발음이 정확한 게 장점이다. 연기에도 도전했는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는 덕선이의 절친 자현 역할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독특한 분장개그와 표정연기, 19금 개그로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고 있는 박나래. KBS 공채 개그맨 출신인 그녀는 tvN으로 활동 무대를 옮겨 물오른 개그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젠 말문만 열어도 시청자들을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대세 중의 대세다. 특히나 ‘박나래의 분장쇼’는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석유로 분장 잔여물을 떼어내는 아픔과 굴욕을 겪고서라도 포기할 수 없는 아이템인 것. 풍부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데 그녀는 대중이 어떤 것을 원하고 재미있어하는지 명쾌하게 알고 있다. 앞으로도 기대되는 개그우먼임에 틀림없다.
‘갓숙’이란 수식어를 가진 40대 대표 개그우먼 김숙은 현재 8개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세 행보를 걷고 있다. 한마디로 여심을 사로잡은 재주꾼이다. 개그맨 윤정수와 가상 부부로 만난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에서 김숙의 성격이 가장 잘 묻어난다.
결코 남자에게 뒤처지지 않겠다는 자존감을 바탕으로 윤정수를 이끌며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것. 속 시원하게 할 말을 하고, 여성의 편에 서서 입장을 대변하는 모습으로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세 사람은 각자의 장점을 살려 자신만의 매력적이고 개성이 강한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을 시작으로 향후 예능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여자 개그맨들이 불어나길 기대해본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