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블락비에게 가졌던, 그리고 이젠 깨진 편견3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4.12 09: 19

올 봄이 끝나기 전까지 음원 차트 내 십센치의 독주는 계속 될 거로 보였다. 그런데 이를 의외의 인물이 깼다. 7인조 보이그룹 블락비가 주인공이다. 그것도 뜻밖의 감성곡으로 음악 팬들의 취향을 저격한 그들이다. 
당신이 블락비에게 가졌던 편견이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다. 
◆블락비는 거친 힙합만 잘한다?

2011년 4월에 데뷔한 블락비는 데뷔곡 '그대로 멈춰라'를 시작으로 '닐리리맘보', '난리나', '베리 굿', '잭팟', '헐' 등 발표하는 곡마다 히트했다. 특유의 악동 이미지와 트렌디한 힙합 음악이 흥겹게 어우러져 듣는 이들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블락비는 거칠기만 한 게 아니었다. 11일 발매한 미니 음반 타이틀곡 '토이'와 선 공개곡 '몇 년 후에'로 이어지는 감성이 블락비를 새롭게 대표하는 수식어가 되고 있다. 사랑의 아픔을 고스란히 머금은 블락비만의 감성이 오래도록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블락비는 지코와 아이들?
이번 앨범 역시 리더 지코의 손때가 가득 묻어 있다. '몇 년 후에'와 '토이' 역시 지코의 자작곡이다. 그런데 이번 앨범에서 지코 혼자만 빛나는 건 아니다. 3번 트랙 '사랑이었다'에서 보컬 태일은 자신의 목소리만으로 곡을 가득 채우고 있다. 지코의 감성이 태일의 목소리로 터져나와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박경이 만든 '워킹 인 더 레인'도 리스너들의 '찜' 리스트다. 앞선 세 트랙에 비해 가볍고 산뜻한 느낌이 리드미컬하게 다가온다. 미디엄 팝 장르라 대중성까지 품고 있어 부담없이 들을 수 있다. 지난해 솔로곡 '보통 연애'로 가능성을 내비친 박경의 센스가 이번에도 통했다. 
비범과 유권은 5번 트랙 '빙글빙글'로 쫄깃한 호흡을 맞췄고 피오와 재효는 물오른 비주얼로 여심을 제대로 노렸다. 실력과 비주얼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블락비라 소녀 팬들의 심장은 요동치고 있다. 
◆블락비는 악동이다?
무대 위 자유분방한 블락비의 이미지는 악동으로 표현되곤 했다. 하지만 소년들이 성장했다. 음악 외적으로도 성숙해진 블락비다. 지코는 최근 MBC '무한도전'을 통해 예능감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힙합스웨그는 잃지 않되 유쾌한 매력으로 대중적인 호감도도 높였다. 
블락비가 '완전체'로 뜬 MBC에브리원 '주간 아이돌'은 레전드 편으로 언급되고 있다. 거침없이 엽기 사진을 찍고 걸그룹 댄스도 소화하는 그들을 보며 시청자들은 배꼽을 잡고 웃었다. 7인7색 블락비의 매력이 이번 앨범 '블루밍 피리어드'에서 제대로 만개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세븐시즌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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