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남긴 열풍은 말로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시청률부터 클릭수, 판권 수익 등 눈만 감았다 떴다 하면 신기록 행진이다. 이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현재 진행중인데, 그 중심에는 역시나 남자 주인공 유시진 역을 맡은 송중기가 서 있다.
이제 '기승전송중기'가 당연할 지경이다. 모든 것이 송중기로 시작해 송중기로 끝이 난다. 드라마가 종영을 앞두고 'PPL의 후예'라 불리거나 특전사가 아닌 불사신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음에도 송중기를 향한 여성 시청자들의 열병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말 그대로 '송중기 신드롬'이다.
송중기가 맡은 특전사 유시진은 조국과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제 목숨까지 바칠 각오가 되어 있는, 어느 한 군데도 부족함이 없는 캐릭터다. 차가 벼랑에 매달려 있어도, 지진과 납치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재난 지역에서도 '일 잘 하는 남자'답게 모든 위기를 해결하고, 극한의 상황에서도 사랑을 갈구하는 이 남자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여성 시청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런 유시진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송중기의 인기는 어찌보면 당연했다. 입대 전 KBS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와 영화 '늑대소년'으로 이미 연기력과 스타성을 인정 받은 송중기는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꽃미남', '밀크남' 이미지에 '군필', '남성미' 등을 더해 여성들의 심리를 자극했다. 외양은 미소년 그 자체인데 뭐든 잘해내는 리더십 강한 남자다운 매력과 한 여자만을 오매불망 사랑하는 모습 등은 폭발적인 시너지를 일으켰다.
송중기의 입에서 나온 대사들은 그 즉시 유행어가 됐고, 여심도 무장해제 됐다. '태양의 후예'를 보지 않으면 대화에 끼지도 못할 뿐더러, 송중기의 대사 정도는 줄줄 꿰고 있어야 사랑 받을 수가 있다. 이 덕분에 '태양의 후예' 시청률은 30%를 넘어 매회 고공행진 중이고, KBS를 비롯한 모든 방송과 광고계에서 '송중기 모시기'에 여념이 없다. 그가 제안 받은 광고만 무려 100여 편에 이른다는 전언. 송중기의 일거수일투족이 이슈 그 자체이며, '송중기앓이'는 국경을 초월해 한류를 휩쓸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발맞춰 송중기는 17일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태국 방콕, 중국 베이징 우한 광저우 선전 상하이 청두, 홍콩, 대만 타이베이, 싱가포르 등지를 돌며 '2016 송중기 아시아 투어'를 돌며 대형 한류스타 굳히기에 나선다. '태양의 후예'는 이제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놓고 있지만 '송중기 신드롬'은 사그라들지 않고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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