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가 이번에는 개표방송과 맞붙는다. 오는 13일 오후 드라마 편성시간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방송이 특별 편성되는 것. KBS의 경우 1TV로 개표방송을 진행하고 2TV에서는 기존 편성돼 있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변동 없이 방송된다.
이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경쟁드라마가 사라진 시간대에서 유일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반사이익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을지, 혹시 마의 시청률 40%를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다른 가능성도 있다. 워낙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데다가 방송사별로 개표방송에 크게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라 오히려 ‘태양의후예’ 시청자들이 개표방송으로 눈을 돌릴 수 있는 가능성이다.
지상파 3사 편성표에 따르면 오는 13일 MBC와 SBS는 각각 'good-bye 미스터블랙', '돌아와요 아저씨' 대신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방송을 편성했다. KBS는 KBS 1TV에서 개표방송을 진행하고, KBS 2TV '태양의 후예'는 정상 방송한다는 계획.
이에 따라 'good-bye 미스터블랙', '돌아와요 아저씨'는 14일 시간을 앞당겨 2회 연속 방송될 예정.
개표방송을 마련한 방송사들은 ‘태양의 후예’와 맞설 전략까지 세우며 탄탄하게 방송을 준비 중인 상황.
SBS는 SNS를 적극 활용할 계획. 지난 8일 'SBS 국민의 선택 프롤로그'라는 타이틀로 모바일 총선방송을 시작했다. 보수와 진보 대표 논객 전원책과 정봉주, 역사전문가 설민석이 참석해 이들은 각자가 기억하는 선거 날의 추억과 대한민국 선거사를 토크로 풀어나간다. 개인적 추억과 공적 역사를 토크로 버무려, 제20대 국회의원을 뽑게 된 우리의 오늘을 돌아보고자 하고 있다.
MBC는 ‘신기술’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선보였던 득표 예측 시스템인 인공지는 ‘스페셜M’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켜 올해 총선 개표방송에 적용시킨다는 것. 게다가 화려한 그래픽을 가능하게 한 ‘로봇M’을 도입하기도.
KBS1TV 역시 개표방송에 신경 쓰고 있다. KBS 개표방송 예고편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패러디했는데, MC군단이 총출동해 “나는 앵커입니다”라고 시작하는 ‘총선의 후예’ 예고 영상으로 미리 이목을 집중시켜 두었다. 또한 각종 전문가들로 채워진 패널로 전문성을 강조하면서도 개그맨 안상태, 조우종 아나운서를 통해 재미를 채워 넣었다.
과연 오는 13일 개표방송 연합군과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경합의 승자는 누구일지 기대를 모은다. /joonamana@osen.co.kr
[사진] KBS, SBS,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