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미블' 눈물남 이진욱 vs 분노남 김강우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4.12 11: 17

 '굿바이 미스터 블랙'에는 두 남자가 등장한다.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사연의 이진욱과 악행에 악행을 더하며 분노를 끓어오르게 하는 김강우다. 두 사람의 뚜렷한 대립 구도는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MBC 수목미니시리즈 '굿바이 미스터 블랙'(극본 문희정, 연출 한희 김성욱)에서는 차지원(이진욱 분)이 친구였던 민선재(김강우 분)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면서 그려지는 복수를 담는다. 즉 친구에서 하루 아침에 적이 된 두 남자의 이야기다.

 
대립구도보다 흥미로운 것은 시청자의 감정을 자극하는 이진욱과 김강우의 연기. '눈물남'과 '분노남'으로 갈라진 두 남자를 살펴보자.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남자, 블랙 차지원
차지원은 세상 가장 행복한 남자였지만, 친구 민선재(김강우 분)의 배신으로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살인자 누명을 쓴 채 가족도, 연인도, 친구도 모두 잃은 것. 5년 뒤 차지원은 블랙으로 다시 돌아왔다. 현재 차지원은 자신의 진짜 얼굴은 숨긴 채 민선재를 향한 복수의 칼날을 세우고 있다.
이진욱은 모든 것을 잃은 차지원의 상처와 고독, 슬픔의 깊이를 눈빛으로 표현한다. 사랑했던 사람들 민선재와 윤마리(유인영 분)의 민낯을 확인할 때마다 보이는 차지원의 눈빛은 연민을 불러온다.
여기에 언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시한부 인생까지 비극을 더한다. '블랙'이라는 이름처럼 어둠 같은 인생이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복수의 과정에서 시작된 김스완(문채원 분)과의 사랑이다. 스완이 삶에 빛이 되길 시청자들은 바란다.
#분노 없이는 볼 수 없는 남자, 민선재
민선재는 권력과 돈, 사랑에 들끓는 욕망으로 친구 차지원을 배신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악인은 아니었다. 우연히 차지원의 아버지의 죽음을 목도했고, 백은도(전국환 분)의 유혹에 휩쓸려 이를 묵인하면서 시작된 변화다. 이후 살아남기 위해 겉잡을 수 없는 악행을 저지르기 시작했다.
 
때문에 악인이지만 연민의 감정을 불러오기도 한다. 이는 배우 김강우의 힘이기도 하다. 단순한 악역이 아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입체적 악역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선 것. 민선재가 왜 배신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선택의 순간마다 보여지는 김강우의 붉어진 눈빛이 대신 말하고 있다.
 
앞으로도 민선재는 차지원에게 뺏은 것을 지키기 위해 더욱 악해질 전망. 꾸준한 분노를 유발하며 극의 긴장감과 흥미를 높이겠지만, 악행의 순간마다 김강우가 민선재의 얼굴을 어떻게 그려낼지가 흥미로운 지점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이김프로덕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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