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하드캐리’가 뭔지 보여주고 있다. 배우 박신양이 KBS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극을 맛깔나게 살려내고 있는 것. 박신양이 아니면 누가 조들호를 연기할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다.
최대격전지였던 월화드라마 대전. 가장 최약체로 평가 받았던 작품이 사실은 ‘동네변호사 조들호’였다. 전작인 ‘무림학교’가 혹평 속 초라한 시청률로 퇴장했기에 시청자의 유입이 쉽지가 않았고, 경쟁작들이 워낙 쟁쟁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도 불투명했다. 그나마 희망과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것이 박신양의 출연이었다.
기대는 충족을 넘어섰다. 박신양은 드라마의 멱살을 잡고 월화극 왕좌에 ‘조들호’를 보란 듯이 올려두었다. 단 4회 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거머쥐었고, 5회에서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찍은 바다.
지난 11일 방송된 ‘동네변호사 조들호’ 5회는 자체최고시청률을 갈아치웠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 집계 결과 이날 방송은 시청률 12.3%(이하 전국기준)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5일 방송분의 11.3%보다 1.0%P 상승한 수치였다. 이전 최고 시청률이었던 지난달 29일 방송분의 11.4%보다도 높은 수치.
반면 SBS 월화드라마 '대박'은 시청률 낮은 하락세를 보이며 9.2%를 기록했고, MBC ‘몬스터’ 역시 8.2%로 동시간대 최하위에 머물렀다. 해당 드라마의 시청자들이 ‘조들호’로 유입되고 있는 모양새다.
박신양의 실감나는 연기의 덕이 컸다. 조들호 캐릭터를 마치 자신의 실제모습인 듯이 녹여내고 있는데, 이 같은 연기가 시청자들의 공감과 함께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 시원시원한 연기는 통쾌함을 배가 시킨다응 호평도 줄을 잇고 있다.
‘조들호’의 총괄을 맡고 있는 정해룡 CP 역시 박신양의 연기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모든 배우들이 열연을 펼쳐주고 있어 드라마가 힘을 받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조들호(박신양)가 열정적으로 해주고 있어서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본다. (박신양은)딱 맞는 옷을 입은 거 같다. 정장 단벌이지만, 옷 한 번 안 갈아입고 이미지와 캐릭터를 너무 잘 녹여내고 있다”고 평했다.
박신양의 맞춤 연기와 함께 현실감이 가까이 느껴지면서도 드라마적인 요소들이 제대로 담긴 스토리,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싸우는 조들호의 모습과 문제가 해결돼가는 과정에서 나오는 통쾌함 등이 흥행 비결로 꼽히고 있다. /joonamana@osen.co.kr
[사진] K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