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의 일과 수입을 관리하는 사람을 우리는 흔히 '매니저'라고 부른다. 보통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스타의 그림자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세간의 주목을 받지는 못하지만, 스타에게는 절대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바로 매니저다. 스타를 만들기 위해 눈물 젖은 빵 혹은 김밥을 먹고, 쪽잠을 자고 졸린 눈을 부비며 운전을 거듭해야 하는 매니저들의 애환은 애달플 정도로 드라마틱하다. 이에 그간 드라마 혹은 영화에서 매니저로 대중들을 만나온 배우 7명을 꼽아봤다.
▶ '별을 쏘다' 전도연
2002년 방송된 SBS 드라마 '별을 쏘다'에서 전도연은 조인성의 매니저 역할을 맡아 연상연하 멜로 호흡을 맞췄다. 당시 조인성은 고아에 난독증을 가진 벨보이에서 톱스타의 자리에 오르는 성태 역을 맡았고, 전도연은 성태를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한 끝에 스타의 자리에 오르도록 하는 매니저 소라를 연기했다. 드라마 속 연상연하 커플이 많지 않던 시절 8살 나이차는 파격 그 자체였다. 하지만 전도연과 조인성은 풋풋하면서도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전도연이 조인성을 부르는 "성태야! 구성태!"는 특유의 억양과 함께 화제를 모았다.
▶ '라디오 스타' 안성기
2006년 개봉된 영화 '라디오스타'는 왕년의 가수왕이었느나 지금은 한물간, 아직도 자신이 인기가수라고 믿는 철없는 락가수 최곤(박중훈 분)이 그의 20년 지기 매니저 박민수(안성기 분)에 의해 강원도 영월 라디오 DJ를 맡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두 사람은 가수와 매니저로 20년을 서로 나란히 서서 앞만 보고 달렸다.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던 끝에 절벽에 선 두 사람은 20년만에 서로를 바라보며 진한 우정을 느끼는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 '온에어' 이범수
2008년 방송된 SBS 드라마 '온에어'에서 이범수는 매니저 장기준 역을 맡아 열연했다. 업계 최고의 마이다스 손으로 인간적인 면모와 일에서의 완벽함을 두루 갖춘 워너비 매니저인 그는 함께 일한 배우 모두를 스타 반열에 올렸다. 늘 열정적이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깊은 감동을 안기기도 했는데, "사람들이 널 사랑하게 만들지마, 그러면 거기가 끝이야. 사람들이 널 끝없이 동경하게 만들어. 그게 스타야"라는 명대사를 남기기도 했다. '라디오스타'의 안성기와 더불어 매니저 연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다.
▶ '시크릿 가든' 윤기원
윤기원은 2011년 방송된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오스카 엔터 대표 최동규 역을 맡아 열연했다. 로드 매니저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 들어 밑바닥부터 산전수전 다 겪으며 오스카 엔터의대표가 된 인물로 오스카(윤상현 분)의 일거수일투족을 수습하며 한류스타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늘 오스카가 사고라도 치지 않을까 늘 불안해하고 동분서주하는 의리파. 윤상현과는 차진 연기 호흡으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 '최고의 사랑' 임지규
임지규는 2011년 방송된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톱스타 독고진(차승원 분)의 매니저 김재석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까칠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스타 독고진을 챙기느라 진땀을 빼기 일쑤. 그럼에도 특유의 넉살과 귀여운 매력을 선사하며 극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임지규하면 여전히 '최고의 사랑' 속 김재석을 떠올리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별에서 온 그대' 김강현
김강현은 본명보다 '천송이 매니저'로 더 유명세를 탔다. 그 정도로 SBS '별에서 온 그대'에서 그가 보여준 활약은 대단했다.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인 천송이(전지현 분)에게 이리 저리 당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천송이가 일으킨 사고 수습에는 그누구도 따라올 자가 없다. 특유의 얇은 목소리가 매력 포인트이며, 나이가 믿기지 않는 동안 역시 방송 후 큰 화제를 모았다.
▶ '프로듀사' 나영희
나영희는 2015년 방송된 KBS 드라마 '프로듀서'에서 톱스타 신디(아이유 분)의 회사인 변엔터 대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누구 하나 물건이다 싶은 아이가 눈에 들어왔을 때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절대 놓치지 않는 인물. 스무살의 나이에 여배우 코디 보조로 이 바닥에 들어와 정말 별별 꼴을 다 겪으며 대표 자리까지 온 독종에 상종하기 힘든 포스를 풍긴다. 이 때문에 신디와도 계속해서 대립을 하게 됐는데, 이는 곧 극적인 요소로 작용해 끝까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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