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동상이몽' PD가 우도 기러기 아빠와 딸의 훈훈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동상이몽'의 연출자인 서혜진 PD는 12일 OSEN에 "우도 기러기 아빠가 딸 신라 양과 사이가 안 좋아서 의뢰를 했는데 아빠가 공황장애가 심해서 제작진과 한동안 연락이 안 닿기도 했다. 사업 스트레스도 많이 받으시는데 그런 모습이 참 안타까웠다. 하지만 엄마와 딸은 이를 모르고 있어서 이번 기회가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 PD는 "아빠가 그동안 가족을 위해 너무 노력을 하지 않아서 신라 양은 본인 나름대로 쌓인 것이 많았다. 게다가 아직 어리지 않나. 그래서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전달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아빠와 딸이 서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 같다"며 "다행히도 '동상이몽' 출연 이후 두 사람 사이가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또 서 PD는 "녹화 당시 아빠에게 문자를 할 때 이모티콘을 많이 쓰라는 조언도 해주고 했는데, 이후 신라 양이 보내온 동영상을 보니까 아빠가 그 조언을 실천하고 계시더라"며 "아빠가 굉장히 많이 달라졌다. 신라 양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갔는데, 아빠가 딸을 보러 제주도까지 가셨다더라"며 "이런 모습들을 지난 방송 말미에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상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나중에 기회가 닿는다면 시청자들께도 보여드릴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방송된 '동상이몽'에는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바다 건너 우도에서 홀로 생활하며 사업을 하고 있는 기러기 아빠가 출연했다. 딸은 "아빠가 우도에 있는 것은 일 때문 보다는 섬에서의 생활이 즐겁기 때문"이라며 "1년에 한두 번만 집에 오기 때문에 가족 간 교류가 거의 없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실제로 아버지는 촬영 내내 딸보다는 주민이나 제작진 등 다른 사람들을 더 챙겨 가족들을 서운케 했다. 하지만 아버지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운영하는 사업을 위해 쉼 없이 일하는가 하면 다양한 지역 행사들에 참가하며 우도 주민들과 융화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었던 것. 게다가 사업 스트레스와 외로움으로 심한 공황장애까지 앓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모두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에 MC를 비롯한 패널들은 가족들 모두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방송 말미 아빠는 "집에 자주 간다는 약속은 못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전화나 문자는 한 두번 정도는 하겠다"며 "최대한 노력할게"라고 약속했다. 딸 역시 아빠와 포옹하며 화해 가능성을 열었다. /parkjy@osen.co.kr
[사진] '동상이몽'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