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부작이 아닌 게 이렇게 아쉬운 적이 있었던가. KBS 2TV ‘태양의 후예’와의 이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애초 16부작으로 시작해 사전제작으로 연장을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던 만큼, ‘태양의 후예’는 예정대로 오는 14일 종영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팬들의 아쉬움이 자자하자 KBS 측은 오는 20일, 21일, 그리고 22일까지 3일 연속으로 스페셜 방송을 편성했다. 이 스페셜 방송에서는 드라마에 등장했던 장면들의 하이라이트와 송중기·송혜교를 비롯한 출연 배우들의 코멘터리와 비하인드 스토리가 전해질 예정이다.
그럼에도 16부작에 대한 아쉬움을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태양의 후예’가 워낙 방대한 스토리와 어마어마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만큼, 16회 안에 모든 것을 담기엔 부족한 시간이라는 것. 특히 이야기가 후반부로 향할수록 풀어놓은 ‘떡밥’을 회수해야하기도 벅차 ‘송송커플’의 로맨스를 보기 어려워진 탓도 있다.
이쯤 되니 만약 ‘태양의 후예’가 20부작이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상상도 하게 된다. 지금보다 여유가 있었더라면 우르크에서의 에피소드나 주인공들의 감성선 역시 좀 더 풍부하고 개연성 있게 그려질 수 있을 수 있었을 것.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많은 명대사와 명장면을 배출하며 ‘판타지’라고 불러도 무리가 아닌 로맨스를 그려낸 ‘송송 커플’의 로맨스가 한국으로 배경이 바뀌며 분위기가 살짝 바뀌었다는 것이다.
강모연(송혜교 분)을 위해 목숨까지 내던질 정도로 사랑꾼이었던 유시진(송중기 분)은 휴가 기간에 무박 3일로 술을 마시거나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실려 온 와중에도 북한군만을 신경 쓰는 등 그간 보여줬던 모습과는 다른 행동으로 의문을 자아냈던 것.
또한 특전사가 아닌 ‘슈퍼 히어로’인 듯 유시진이 온 몸에 총상을 입고도 바로 걸어 다니는 모습 역시 지나치게 ‘판타지’스러웠다. 아무리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야 한다지만 ‘태양의 후예’를 재밌게 보던 팬들 역시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로 무리수였던 장면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양의 후예’는 ‘국민 드라마’라고 불릴 만큼 여러 모로 의미 있는 작품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해를 품은 달’ 이후 4년 만에 시청률 30%를 달성하고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등 매번 그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기 때문.
특히나 결말에 대한 엄청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태양의 후예’는 마지막 역시 역대급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태양의 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 NEW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