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시즌2 만듭시다”..생각나는 JTBC 예능5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6.04.12 16: 38

‘속사정쌀롱’, ‘나홀로 연애 중’, ‘끝까지 간다’. 모두 폐지의 칼날을 피하지 못하고 막을 내린 예능들이다. 많은 네티즌들이 입을 모아 이대로 묻히긴 아쉬운 예능들이라고 반응하는 프로그램들이다.
JTBC는 최근 몇 년간 프로그램 편성 이동을 수없이 실행하고 있고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프로그램을 가차 없이 폐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청자들이 볼만 하면 방송 시간을 이동하고, 또 볼만 하면 프로그램을 폐지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사실 JTBC는 지난해 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한 어워즈에서 종영된 프로그램 중 다시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뽑아달라는 투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2 제작 소식이 아직까지 들리지 않고 있다. 이에 시즌2를 제작해줬으면 하는 프로그램 다섯 개를 꼽아봤다.

◆ ‘속사정쌀롱’
‘속사정쌀롱’은 고(故) 신해철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우여곡절의 시간을 보내야 했던 프로그램이다. 고 신해철이 오랜만에 고정으로 출연한 프로그램인데다 그의 주옥같은 말들이 큰 울림을 줬지만 그의 죽음으로 프로그램이 힘을 잃었다.
하지만 진중권과 윤종신, 그리고 허지웅, 장동민 등 MC들의 입담이 그의 빈자리를 채웠고 주제에 관련한 실험을 진행해 실질적인 접근을 하며 인간의 심리를 들여다보는 구성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시청률이 아쉽긴 했지만 시청자들의 많은 지지를 얻으며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다. 때문에 종영 당시 폐지 반대 운동이 있었을 정도였다. 무엇보다 지난해 JTBC 온라인 어워즈에서 다시 보고 싶은 예능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프로그램이다.
◆ ‘마리와 나’
‘마리와 나’는 비운의 프로그램이다. 강호동이 ‘아는 형님’에 이어 JTBC에서 두 번째로 선보이는 예능으로 크게 기대를 모았던 프로그램이었다. 특히 강호동이 데뷔 후 처음으로 도전하는 동물예능이라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높았다.
기대 이상으로 강호동이 자신의 체격과 정반대되는 새끼 고양이, 새끼 강아지들을 돌보는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함과 재미를 선사했고 강호동은 ‘강블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편성이동과 동시간대 KBS 2TV ‘태양의 후예’에 직격탄을 맞으며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 결국 방송 4개월여 만에 막을 내렸다.
이에 강호동은 ‘아는 형님’에서 ‘마리와 나’ 폐지에 대해 섭섭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강호동은 “JTBC 자증난다. 어느 정도 기다려 줘야하는 거 아니냐”며 “이제 교감하기 시작했는데 기다려주지 않고 폐지한다면 ‘아는 형님’이랑 ‘쿡가대표’에서 알아서 나가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 ‘나홀로 연애중’
‘나홀로 연애중’은 덕후의 매력이 있는 예능이었다. 실제 연애가 아니라 VCR 속 이성과 가상현실 데이트를 하는 예능으로 일본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포맷의 프로그램이었다.
‘나홀로 연애중’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 JTBC ‘님과 함께’, TV조선 ‘남남북녀’처럼 직접 남녀가 만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모니터로만 연애할 수 있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포맷의 예능이라 화제가 됐다.
하지만 방송 시작 2달 반 만에 갑자기 종영했다. 갑작스러운 폐지에 MC들은 시청자들과 작별인사도 하지 못하고 폐지됐다. 이유는 시청률 때문이었다. 하지만 방송 초반과 달리 남자 연예인이 가상연인으로 등장해 점차 시청률에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폐지가 결정돼 아쉬움을 남겼다.
◆ ‘백인백곡-끝까지 간다’
‘백인백곡-끝까지 간다’(이하 끝까지 간다)는 처음부터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예능이었다. 첫 방송 시청률이 3.152%(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 JTBC 선보인 예능 첫 방송 시청률 중에서는 가장 높은 시청률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스타들이 100인의 선곡단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새로운 형식의 음악예능으로, 윤민수, 이정, 조성모, 바다 등 ‘나가수’급 가수들의 대결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시청률 3%대를 기록하던 ‘끝까지 간다’는 잦은 편성변경으로 시청률이 1%대까지 떨어졌다.
3%대를 기록하며 잘 방송되던 ‘끝까지 간다’가 무려 세 번이나 편성변경 폭탄을 맞고 시청률이 반토막 나며 결국 1년 만에 종영, 이 프로그램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예능이다.
◆ ‘신화방송’
2012년 3월 방송을 시작했던 ‘신화방송’은 2년여의 방송 후 막을 내렸다. ‘신화방송’은 수많은 레전드 방송을 남겼던 예능이었다. 신화 멤버들이 원조 아이돌 오빠의 위엄을 버리고 ‘내려놓기 예능’을 시전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신화 멤버들은 여장도 불사,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하며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고 15년 동안 함께 해온 만큼 멤버들의 완벽한 케미가 프로그램의 재미였다.
JTBC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지만 멤버들의 스케줄 문제로 일부 멤버가 하차, 시청률에 타격을 받으면서 결국 폐지됐다. 하지만 ‘신화방송’이 한 아이돌 그룹이 단일 프로그램을 장기간 이끌어온 최초의 예능프로그램인 것은 물론 멤버들의 몸개그와 콩트가 큰 웃음을 선사해 시즌2가 제작되길 바라는 프로그램이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