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정에나 냉동실 한켠에는 비닐에 아무렇게나 싸인 덩어리가 있을 것이다. 특히 1인 가구라면 더욱 그럴 터다. ‘집밥 백선생2’의 ‘백선생’ 백종원과 네 제자가 이 냉동삼겹살에 맛을 불어넣었다.
12일 오후 방송된 tvN ‘집밥 백선생2’에서는 냉동삼겹살을 그럴싸한 요리로 만들어 내는 김국진, 이종혁, 장동민, 정준영의 모습이 공개됐다.
냉동실에 오래 방치돼 딱딱하게 얼어 있는 삼겹살은 해동도 어렵고 육즙이 빠진 상태라 요리하기가 어려운 식재료다. 저렴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못된 상식으로 버려질 식재료를 먹을 만한 요리로 만드는 것 역시 ‘집밥 백선생2’의 모토. 네 제자는 백종원의 요리 비법을 전수받기 전 각자 생각해낸 요리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먼저 가장 중요한 해동 단계. 물을 사용한 세 사람과 달리 정준영은 바로 전자레인지로 직행해 가장 고기를 빨리 녹일 수 있었다. 그러나 누린내를 잡으면서 삼겹살을 제대로 해동하는 방법은 물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요리문외한’ 김국진은 고민 끝에 고추장 삼겹살 구이를 택했다. 굽는 과정에서 고기를 태우기는 했지만, 스스로 만든 요리에 만족한 김국진은 흥을 참지 못하고 춤을 선보여 웃음을 줬다.
이종혁은 해동 단계부터 뜨거운 물을 사용해 고기의 겉면을 익히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의 선택은 이미 일정 부분 익은 김에 삶아 버리자는 것이었다. 수육에 도전한 이종혁은 술로 누린내를 잡으려 했으나 실패, 첫 회 닭볶음탕의 악몽을 재현해 폭소를 자아냈다.
매주 그렇듯 치열한 요리 끝 시식 순서가 찾아왔다. 1등은 김치를 이용해 맛을 낸 장동민이었다. 김국진 역시 고추장의 맛에 기대기는 했지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종혁과 정준영은 아쉽게도 냄새를 잡지 못했다.
순위가 결정된 후 ‘백선생’은 냉동삼겹살을 이용해 훌륭한 요리를 만들어냈다. 백종원은 그의 레시피에서 가장 중요한 조미료 설탕을 비롯해 간장, 파기름과 물을 이용해서 꽈리고추삼겹살볶음을 선보였다. 그는 이 요리를 자신의 야심작이라고 소개하며 많은 사람들과 즐기기 위해 레시피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백선생의 넉넉함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요리를 맛본 제자들은 “싸 주실 수 없냐”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집밥 백선생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