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도 개성도 다양하다. 선거철마다 우리 곁에 익숙하게 흐르는 선거송 이야기다. 인기있고 흥겨운 노래에 재치있는 가사. 유권자들에게 웃음을 안기는 동시에 표심까지 자극하는 선거철 홍보송은 뭐가 있을까.
# DOC와 함께 춤을 춰요~
선거송이 유행하기 시작한 건 지난 1997년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한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은 DJ DOC의 'DOC와 함께 춤을'로 선거송을 선택하고 'DJ와 함께 춤을춰요'라는 재치있는 가삿말을 삽입했다.
# '무조건 무조건이야~' VS '바꿔, 모든걸 다 바꿔'
18, 19대 총선에 유행했던 선거송은 트로트곡이 주를 이뤘다. 그 가운데 가수 박현민의 '무조건'과 '오빠만 믿어' 등이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다. 장윤정의 '어머나'도 마찬가지. 40, 50대의 향수를 자극할 만한 곡들이 선택된 것이다. 동시에 이정현의 '바꿔'같이 파워풀한 멜로디와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은 강렬한 곡도 사랑받았다.
# '픽미 픽미 픽미', 대세인 나를 뽑아줘
나를 뽑아달라는 가사가 정확히 박혀있는 '픽미'는 최근 선거송으로 인기를 끌고있다. 프로젝트 걸그룹 서바이벌 '프로듀스101'을 통해 인기를 얻는 해당 곡은 리드미컬한 멜로디와 귀여운 가사가 특징이다. 덕분에 노랫말에 후보자의 이름을 적절히 섞은 선거송은 색다른 재미를 이끄는데 유세자가 아이오아이의 춤을 따라하는 것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저작권료 인격권료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 선거송 중 '픽미'의 경우 저작권료 50만 원, 인격권료 100만 원, 제작비 70만 원 등 총 220만 원 선에 선거송으로 등록됐다.
# '백세인생' 나도 대세라 전해라
이번 선거에서 한 후보는 자신의 가수경력을 살려 이애란의 '백세인생'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큰 인기를 모았다. '검사외전' 속 강동원의 선거운동 댄스 '붐바' 또한 마찬가지. 유명 예능프로그램이나 인기있는 영화 속 장면을 차용해 젊은층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 '응답하라' 열풍, 선거까지 진출
지난 1월 종영한 '응답하라 1988' 열풍이 선거송에도 영향을 미쳤다. 잔잔하고 조용한 OST가 선거송으로 등장한 것. 대표적인 노래가 들국화의 '걱정말아요 그대'다. 40, 50대 유권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가삿말과 멜로디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이 외에도 신해철 '그대에게'가 인기있는 선거송으로 이름을 올렸다. /sjy040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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