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하니는 열심히, 솔직했을 뿐인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4.13 10: 43

요즘 유독 눈물이 잦은 하니다. 그로 인해 일부 시청자들에게 질타를 받기도 하지만, 애초에 대중이 하니를 좋아했던 이유는 바로 이 솔직한 감정 표현 때문이었다.
걸그룹 EXID가 '직캠' 효과로 대세 걸그룹으로 자리 잡으면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멤버는 하니다. 특히 하니가 가진 특유의 털털함은 '걸그룹 멤버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내숭 없는 솔직함이었다. 대중은 하니의 그런 진정성, 무대 위에서와는 전혀 다른 인간적인 면모에 뜨거운 반응을 보내왔다.
이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은 여전히 대중이 하니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고, 많은 예능프로그램에서 하니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다. 내숭, 꾸밈없는 솔직함으로 예능에서 웃음과 감동을 안겨달라는 것.

하지만 최근 하니가 몇몇 예능프로그램에서 눈물을 보이면서 냉정한 잣대를 들이밀기 시작했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 하니는 추억이 묻어 있는 빵을 먹고 눈물을 보였다. 하니는 집안 환경이 힘들었던 어린 시절 먹은 빵의 맛을 떠올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난 12일 방송된 SBS '스타킹'에서도 눈물을 보였다. '스스로 운명을 바꾼' 요가강사가 등장한 코너에서 이 강사는 유독 하니가 신경 쓰인다면서 하니와 함께 요가 동작 시범을 보여줬다. 우여곡절 끝에 동작을 해낸 하니는 다른 사람에게 완전히 의지해서 무언가를 해낸 경험이 처음이라며 "좋은 거구나"라고 소감을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 요가강사는 "하니 씨가 자신감이 결여된 것 같다. 깨달음의 눈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연이어 예능에서 눈물을 보인 하니. 분명 시청자들 입장에서 불편한 상황일 수 있지만, 하니의 입장에서 그녀는 그동안처럼 열심히 최선을 다해 방송에 임했던 것이다. 대본에는 없었지만 요가강사의 제안에 선뜻 응하면서 동작이 잘되지 않자 속상함을 표현하기도 했던 하니다. 방송에서도 보여준 것처럼 하니는 여전히 순간 순간의 감정에 솔직했었다.
물론 현재의 하니가 바쁜 스케줄 등으로 많이 지쳐있고 그 감정이 노출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까지도 늘 그랬던 것처럼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한 것이다. 이 솔직한 진정성이야말로 대중이 하니를 좋아했던 이유 아닌가. 다만 예능 속 눈물이라는 요소가 워낙 자극적이다 보니까 유독 예고로 하니의 눈물만을 강조한 점이 아쉽다. /seon@osen.co.kr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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