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지현우에 ‘재입덕’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전한 비주얼을 물론, 12년 전 추억을 되새김질하게 만드는 무대까지 모든 입덕의 조건이 충족됐다.
지난 12일 방송된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에서는 록밴드 더 넛츠가 슈가맨으로 등장했다. 배우 지현우라는 이름은 잠시 접어두고 친정 밴드의 멤버로서 돌아온 그의 모습에 많은 이들의 환호가 향했다.
사실 대중들에게 지현우는 가수라기보다 배우로 많이 알려져있다. 지난 2003년 KBS 공채 시험에 합격한 이후 바로 아침드라마 '알게 될 거야'에 이어 신드롬급 인기를 누린 '올드미스 다이어리'까지 배우로서 탄탄대로를 걸었기 때문.
특히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는 지PD 역을 맡아 예지원과 함께 알콩달콩한 연상연하 로맨스를 그리며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그 이후에도 '메리대구 공방전', '인현왕후의 남자'를 통해 입지를 다지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사실 그는 데뷔 전부터 문차일드의 기타 세션으로 활동했을 뿐 아니라, 더 넛츠의 원년 멤버로서 '사랑의 바보', '잔소리', '내 사람입니다' 등 다양한 히트곡을 배출하는 영광을 함께하기도 했다.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밴드 활동을 계속 이어가지 못하고 배우로의 길을 택하기는 했지만, '슈가맨'을 통해 오랜만에 밴드로 돌아온 그의 모습은 여전히 반짝반짝 빛나는 채였다.
특히 기타를 치며 행복하게 미소 짓는 얼굴이나 목청껏 노래하는 목소리, 멤버들과 호흡을 맞추는 모습 등은 여심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배우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이번 '슈가맨' 출연은 쉽지 않은 일일수도 있었지만 더 넛츠에 대한 지현우의 남다른 애정 덕분에 성사될 수 있었다. 배우로서든, 가수로서든 여전히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는 지현우에 '입덕'하는 일은 참 쉬웠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슈가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