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직접 입을 열었다. 화제작 ‘태양의 후예’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극본을 맡은 김은숙 작가가 엔딩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작업 비하인드 스토리와 뜨거운 사랑에 대한 감사함,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하며 기대를 높였다.
김은숙 작가는 13일 오전 방송된 KBS1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자신이 극본을 맡은 KBS2 수목미니시리즈 ‘태양의후예’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홍지명 앵커는 김은숙 작가와 전화통화로 간단한 인터뷰를 가졌다. 먼저 내일(14일) ‘태양의후예’가 막을 내리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게 꽤 오래 진행된 드라마였다. 이 날이 오긴 오는군요. 중간에는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마 내일이 되면 눈물이 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을 많이 소요한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종영까지 2회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엔딩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인 상황. 이에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김 작가는 “들은 것 중에 유시진 이등병의 꿈이었다는 결말을 들었다. 제가 진짜 이런 결말을 냈으면 전 아마 이민 가야했을 거다. 대한민국에 못 살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김 작가의 말에 따르면 아마도 결말은 해피엔딩이 될 전망. 비극적인 엔딩이 나오는 것을 걱정하는 질문에 그는 “제가 바보도 아니고 엔딩에 대해서 시청자 분들께 혼이 많이 났다. 아마 같은 실수는 하지 않지 않을까 싶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100% 사전제작으로 진행된 것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김은숙 작가는 “글 쓰는 입장에서 아쉬웠던 건 캐릭터들의 감정을 대본상으로만 짚다보니까 배우들이 연기를 하면 영상에서는 감정의 변화가 대본 속도보다 훨씬 빠르더라. 보통 그럴 땐 추가 신이나 수정 신으로 감정의 속도를 맞추는데, 이번 드라마는 쫑파티 다 하고 안녕하고 다 헤어졌다. 이건 글 쓰는 입장에서 아쉬웠던 것이고, 하나 분명한 건 만약 ‘태양의 후예’를 기존 방식으로 방송을 했다면 아마 방송이 못 나갔을 것이다. 재난상황이나 총격전이나 해외촬영 같은 신들은 사전제작이라 가능했다”고 말했다.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도 흥미롭다. 김 작가는 “유시진 대위와 서대영 상사를 처음 캐릭터를 잡을 때 실제 특전사 분이 계셨었다. 서대영 상사가 실제로도 동명이인이 있고, 정말 우리가 알고 있는 707이라고 하는 특수부대에 계셨던 분이 계셔서 그분께 들은 에피소드와 그분이 갖고 계셨던 사명감 등이 드라마를 쓸 때 많이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김 작가는 현재 차기작 캐스팅을 진행 중이며 눈여겨본 배우가 있음을 밝혀 관심을 끌기도 했다. 또한 여심을 자극하는 대사의 비결에 대해서는 “그냥 평상시에 쓰는 말들을 대사로 쓴다”면서 “근데 엄청 오글거린다고들 하셔서. 그래서 다들 너 어디까지 하나 보자 하면서 다 보셔서 제 드라마 시청률이 잘 나오는 게 아닐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마지막으로 김은숙 작가는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큰 사랑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지금은 제 인생에 다시 못 올 순간인 것도 같아서 즐기고 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서 송중기 씨, 송혜교 씨, 진구 씨, 김지원 씨께 너무 고생 많았고 감사했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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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태양의 후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