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EXID 하니가 '스타킹'에서 눈물을 흘려 다시 한번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털털하고 가식 없는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하니가 방송에서 연달아 눈물을 흘리자 걱정된다는 반응과 과하다는 지적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는 것. 하지만 '스타킹' 방송 내용을 본다면 하니의 눈물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다. 이에 제작진 역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하니는 지난 12일 방송된 SBS '스타킹'에 '정글의 법칙'으로 자리를 비운 이특을 대신해 특별 MC를 맡아 일반인 출연자들과 살갑게 호흡하며 매끈한 진행 실력을 뽐냈다. 전국댄스대회 1등을 차지한 초등학생들과 함께 에어로빅을 하며 유쾌하게 분위기를 이끌었다. 또 '스스로 운명을 바꾼' 요가 강사 김서진 씨와 함께 커플 요가 시범도 보였다.
김서진 씨는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워내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출연자들 중 유독 신경이 쓰이는 인물로 하니를 지목하더니 "요즘 행복하냐"고 물었다. 이는 대본에 전혀 없던 내용으로, 하니는 당황해하더니 "몸이 정말 안 좋다"고 말했다. 앞서 하니는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방송 활동을 쉬기도 했었다. 이에 김서진 씨는 하니만을 위한 특별한 요가 시간을 선사했다.
그렇게 시작된 힐링 타임이었다. 김서진 씨는 하니에게 자신의 몸을 상대에게 온전히 맡겨야 하는 커플 요가를 제안했다. 평소 겁이 많은 하니는 요가를 하는 내내 불안해했고, 자신을 지탱하는 김서진 씨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하니는 결국 요가에 성공했고 감격에 찬 목소리로 "내가 이걸 할 수 있었어"라고 했다.
알고보니 하니는 녹화 당시 여러 차례 실패를 경험했다고. '스타킹' 연출자인 김태형 PD는 13일 OSEN에 "요가하는 모습이 짧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30분 가량 촬영을 했었다. 하니가 그 요가 자세를 참 많이 무서워했고 계속 실패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누군가에 자신을 온전히 맡기고 믿는다는 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임에 틀림없다. 특히나 많은 이목이 집중된 공간에서 두려움을 극복해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하니는 자신의 힘든 마음을 꿰뚫어본 요가 강사 김서진 씨를 최대한 믿었고, 결국 본인 스스로 용기를 내면 (무언가를)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하니의 눈물은 여기서 비롯됐다.
전혀 생각지 못했던 순간, 타인에게서 받은 가슴 따뜻한 위로와 목표한 일을 해냈을 때의 기쁨 등 복합적인 감정이 몰려왔던 것. 하니의 눈물이 '나 힘들어요', '나 아파요'의 의미가 아니라는 건 방송을 본 시청자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을테다. 김태형 PD 역시 "하니가 결국 요가에 성공을 했고 그 기쁨의 감정이 눈물로 표출이 됐다. 힘든 것을 극복하고 해냈다는 기쁨의 눈물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니는 평소에도 '울보'라 불릴 정도로 눈물이 많은 스타 중 한 명이다. 최근에는 방송 중 눈물 흘리는 모습이 여러 번 잡히기도 했다. 분명 웃음 많고 털털한 성격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하니이기에 이 같은 눈물이 당황스럽다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 특히나 최근에 건강 상태가 안 좋아 약 한달간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던 하니인지라 불안하다는 반응도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스타킹'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하니의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서 좀 놀랐다. 좋은 거구나"라는 해맑은 소감을 함께 생각해본다면 이날의 눈물이 큰 질타를 받아야 할 사안은 아님을 잘 알 수 있다. 하니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스타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parkjy@osen.co.kr
[사진] '스타킹'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