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 작가가 드라마 ‘태양의 후예’ 종영을 하루 앞두고 비극적인 결말은 없다고 우회적으로 밝혔다. 즉 행복한 결말이라고 ‘셀프 스포일러’가 된 것. 결말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작가 스스로 우려가 되고 있는 황당무계하거나 비극 결말 예상에 대해 차단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는 13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했다. 이 드라마는 오는 14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할 예정. 종영까지 2회만 남긴 상태에서 비극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많았다. 특히 15회 예고에 강모연(송혜교 분)이 울고 있는 모습이 담겨 모두를 걱정하게 했다.
유시진(송중기 분)이 신변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것. 더욱이 김은숙 작가가 2004년 집필했던 SBS ‘파리의 연인’이 모든 이야기가 여주인공이었던 김정은이 쓴 시나리오였다는 허탈한 마무리가 됐다는 것 때문에 일부 시청자들을 불안하게 했다. 김은숙 작가는 이후 모든 작품을 행복하게 마쳤지만 ‘파리의 연인’ 단 하나의 충격적인 결말은 두고 두고 회자가 됐다.
특히 ‘태양의 후예’ 종영을 앞두고 한 네티즌이 이 모든 게 이등병 유시진의 꿈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예측을 한 글이 크게 화제가 됐다. 특전사 대위가 아니라 실제로는 이등병이었고 의사 모연에게 반해 꿈 속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결말이 가능하다는 것. 이 황당무계하고 허탈한 결말은 네티즌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묘한 설득력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며 혹시나 있을 수 있는 비극 혹은 열린 결말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그만큼 ‘태양의 후예’는 방영 내내 큰 인기를 누렸다. 시진을 연기한 송중기는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중. 송중기와 송혜교의 로맨스, 그리고 설레는 대사는 매회 화제가 됐다. 진구와 김지원은 데뷔 이래 가장 큰 인기를 누리며 대세 배우로 우뚝 섰다. 시청률 역시 30%를 넘겼다.
이 가운데 김은숙 작가는 결말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어느 정도 풀어놨다. 비극 결말은 없다는 것. 그는 “유시진 이등병의 꿈이었다는 (예상) 결말을 들었다”라면서 “제가 진짜 이런 결말을 냈으면 전 아마 이민 가야했을 거다. 대한민국에 못 살 거다”라고 설명했다. 시청자가 우려하는 최악의 결말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 더욱이 비극 결말 걱정에 대해서도 “제가 바보도 아니고 엔딩에 대해서 시청자 분들께 혼이 많이 났다. 아마 같은 실수는 하지 않지 않을까 싶다”라고 행복한 결말임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김은숙 작가의 ‘셀프 스포일러’는 드라마 팬들을 반색하게 하고 있다. 결말에 대한 걱정을 날려버리는 동시에, 남은 2회를 조금이나마 편안하게 볼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드라마를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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